▶ 발언대
▶ 정상대 <워싱턴 한인연합회 자문>
제87주년 워싱턴지역 합동 3.1절 기념식이 어느 한인교회에서 있었다. 지난 몇 년째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버지니아 애난데일 지역의 교회에서 8.15 광복절, 3.1절 기념식 행사를 번갈아 가며 가져왔다.
1913년 이곳 버지니아 출신 우드로 윌슨이 미국 28대 대통령이 되었다. 그 다음해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1차대전에 휩싸였다. 영국군과 미군의 연합군 승리로 기울어져가고 있었다. 윌슨은 재임에 성공했다. 미국을 세계 강대국으로 만들려고 마음먹었다. 그때 독일, 일본 등 제국주의로부터 억압받던 약소민족을 위해 민족자결주의를 선포하였다. 이는 그 민족의 운명은 그 민족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자는 선언이었다. 이 뉴스를 접한 동경에 유학했던 학생들이 독립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2월8일 동경선언이 되었다.
이후 이 소식은 서울로 알려졌고 손병희 선생을 대표로 한 애국지사들은 3월1일을 독립운동일로 정했다. 종로 2가에 있던 태화관(수년 전 철거) 건물에서 수 차례 거사준비 모임을 갖고 드디어 기미년 3월1일 손병희 선생이 ‘독립선언서’를 태화관에서 낭독했다. 인근의 현재 탑골공원으로 민족대표 33인과 많은 애국지사, 시민들이 손에 태극기를 들고 걸어가면서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지도록 외쳤다. 그때 33인 민족대표의 종교를 보면 불교, 개신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등을 망라한 것 같다.
이번 행사는 교회협의회와 3개 한인회 공동주최였다. 행사준비도 열성이었고 서울에서 온 저명인사의 강연도 있었다. 그런데 행사 중간, 이곳 3개 한인회장은 기념사만 읽어나갔다. 약 300명 인원이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보도됐다. 아시다시피 미국 최초의 한인조직인 워싱턴 한인회가 1950년에 창립, 이제 56년의 나이다. 워싱턴 지역 15만 이상의 동포를 대표한다는 한인연합회가 종파를 초월한 장소에서 민족적 행사인 3.1절, 광복절 행사를 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작은 바램이다. 나는 개신교 모태신앙을 이어받은 사람이고, 종교 얘기는 말할 능력도, 지식도 없지만 그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워싱턴에는 미국의 힘이 모여있는 연방 의사당, 백악관이 이웃에 있다. 이곳에 열심히 살아가는 한인 후손들인 우리가 서로 화합하고 뭉치면 지난 61년간 두 개로 갈라져 살아온 한 많은 민족을 한 개의 Korea로 좀더 빨리 재통일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정상대 <워싱턴 한인연합회 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