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지혜
2006-01-31 (화) 12:00:00
▶ 생각하는 삶
▶ 박관빈 <버지니아 한인침례교회 원로목사>
2006년은 병술년 개의 해다. 현대 문명시대에서 동서를 막론하고 동물 중 가장 사랑을 받는 동물이 개다. 한국일보 신년특집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장수경 박사는 45마리의 개를 기르면서 아들 딸 기르는 재미와 행복감을 갖는다고 했다. 15년 전 훼어팩스 카운티에 사는 미국인 과부가 홈리스 개와 고양이를 무려 470여 마리나 기른다는 신문기사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다 휴매니티가 강한 특이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정치가, 사업가, 교육가, 자선사업가, 또는 종교가가 되고, 이런 사람들이 많아 국태안민의 국가로 발전됐으면 한다.
역사상 지혜가 탁월한 개 두 마리가 있다.
하나는 브루노(Bruno) 라고 브루노는 검은 개로 뉴웍 공항에서 총기나 폭발물을 냄새로 알아내는 개다. 에섹스 카운티는 8년간에 걸친 그 개의 탁원한 충성을 치하해 감사패와 훈장을 수여했다. 브루노는 763회 출동했고, 24명의 외국 대통령, 18명의 수상, 4명의 왕과 2명을 여왕 등의 비행기 출발과 도착시 공항을 지켰다. 여러번 지하나 벽 속에 은닉된 폭발물을 사전에 발견했다. 폭발물을 감지하면 땅을 파고, 벽을 긁고, 사람에게 달려들어 으르렁거리며 직무에 충실했다. 어는 단체나 기관, 또는 국가가 이 브루노 같이 충실하다면 국가발전과 민생안전을 이루리라고 본다.
두 번째 개는 경상북도 안동에서 큰 농장을 운영하는 집의 개다. 동경 유학 시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지주는 아들이 없어 아내의 허락을 받고 첩을 얻었다. 첩의 모든 요구조건을 다 들어주며 아들 낳기만 기다렸다. 지주는 6개월간 먼 곳으로 출장을 갔다. 돌아오는 날은 추운 겨울이었는데 함박눈이 내렸다. 집에 가까이 오자 그 집의 개가 달려와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다. 대문에 왔을 때 개는 주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 앞에서 막으며 주인의 두루마기를 물고 뒷산 쪽으로 끌고 가려 애를 썼다. 따라갔더니 뒷산 꼭대기 소나무 밑에서 컹컹 짖으며 꼬리를 흔들어 들여다보니 눈 속에 강보에 싸인 남자 아기가 있었다. 첩은 아들은 낳으면 그것으로 소임이 끝나기 때문에 딸을 낳으면 그냥 두고, 아들을 낳으면 목을 찔러 죽이라고 산파를 매수했는데, 아들을 낳자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그리 했던 것이다. 개 덕에 아들을 살린 것이다.
성경 신약에 나오는 개는 더러운 동물로 취급돼 있다. 한국 속담에 추하게 노는 인간을 보고 “개만도 못한 놈아” 하고 욕한다. 이 세상에 개만도 못한 인간이 얼마나 많은가.
박관빈 <버지니아 한인침례교회 원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