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야인시대' 속 부정선거 모의 장면이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함께 재조명되고 있다.
4일(한국시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03년 방송된 '야인시대'의 한 장면이 재언급됐다.
네티즌들은 '야인시대' 121회 방송 중 정치깡패 임화수(배우 최준용)가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앞두고 부하들과 부정 수법을 모의하는 장면을 짚었다.
극 중 임화수는 "자유당은 총 투표수 중 4할을 사전투표하기로 했다"고 했고, 부하가 "그만큼 투표자들의 용지를 우리 쪽으로 빼내야 하는데 국민들이 용지를 받지 못하면 가만히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임화수는 "그 무식한 국민들이 뭘 알겠나. 용지가 안 나왔으면 그냥 안 나왔나 보다 하겠지"라고 말했다.
'야인시대'에서 투표용지를 고의로 빼돌려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원천 봉쇄한다는 내용은 지난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맞물려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6·3 지방선거 본투표에서 투표용지가 모자라 시민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서울 송파구, 강남구, 광진구 등 14개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조기에 소진되며 투표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선관위는 부족분을 긴급 이송했고, 현장에서 대기하던 유권자에 한해 마감 시간 이후에 투표할 수 있게 임시조치했다.
이 같은 사태에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국민 신뢰를 훼손한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야인시대' 속 '4할 사전투표'는 1960년 자유당 정권의 부정행위를 언급한 것이고,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인쇄 물량 부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