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3 지선] 잠실7동 투표소 시위대 1천명대로…24시간 넘게 대치

2026-06-04 (목) 09: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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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밤샘 각오로 투표함 반출 저지…갇혀있던 선거 사무원 병원 이송

[6·3 지선] 잠실7동 투표소 시위대 1천명대로…24시간 넘게 대치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4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 시위대가 24시간 넘게 버티며 1천명대로 불어났다.

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기준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 약 1천4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투표소를 둘러싸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께 수십명 규모였으나 하루 만에 수십 배로 규모를 키웠다. 보수 성향의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메신저로 결집을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시위대는 사실상 스크럼(정비된 대열)을 짜서 투표함 2개의 반출을 막고 있다. 해당 투표함에는 약 2천명분의 투표지가 있다.

전날에는 건물 강제 진입 가능성이 나오는 등 과격화 조짐이 감지됐으나, 지금은 앉은 채 대기하는 형태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해온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56·본명 전유관) 씨가 오후 7시께 연설로 과격 시위로 격화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 뒤로 줄곧 이 같은 상태다.

인근 아파트 주민 민원이 쌓이면 경찰 출동의 빌미가 된다며 소음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게 전씨의 논리였다.

전씨의 뜻을 수용한 시위대가 '침묵시위'를 관철하겠다며 소음을 줄인 사이 진보 성향 유튜버가 앰프를 송출해 무더기 신고로 이어졌다.

오후 10시 전후로 관련 112 신고만 33건이 접수되면서 인근 지구대 경찰이 현장 정리차 출동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간식을 나눠 먹고 간이 의자를 배치하는 등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밤샘을 각오하는 분위기다.


선관위는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공식 투표 종료를 선언했지만 24시간 가까이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시위대의 '봉쇄'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선거 사무원 A씨가 건강 악화로 오후 8시 53분께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기력 저하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A씨를 들것에 싣고 건물 밖으로 나오자, 일부 시위대는 이송자가 몰래 표를 갖고 나갈 수 있다며 가방 수색을 주장했다.

A씨를 비롯한 투표소 관계자들은 사실상 내부에 갇혀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선거 참관인 등 일부는 시위대의 반발을 뚫고 귀가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투표용지가 동나는 초유의 사태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으니 공정 선거를 위해서는 개표 작업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러 투표소가 용지 부족 사태를 겪은 송파구 선관위는 본투표일 투표용지를 전체 선거인 수의 50% 수준만 인쇄했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이번 지방선거 때 새로 마련한 최소 인쇄 비율로, 2022년 대선·지선과 2024년 총선 때 기준(60∼70%)보다 줄었다.

여기에 송파구 선관위 차원에서 투표소별 수요 예측도 실패해 용지가 적절하게 배분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선관위 내부에서는 잔여 투표용지가 과다하게 배출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 한국행정연구원이 선관위 정책연구용역 사업을 의뢰받아 낸 보고서에선 투표용지 보관·폐기 등이 어려운 실무상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투표용지 인쇄 축소방안 등이 거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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