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2026-05-29 (금) 0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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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 강석희 전 이민 봉사실장, 현 6.25 참전 유공자회 뉴욕지회장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이 명언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1880-1964)이 1951년 4월 19일,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 고별 연설에서 한 말이다. 한 시대의 영웅이나 노병이 늙어 물러나더라도, 그가 남긴 업적과 정신은 영원히 역사에 남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명언 가운데 등장하는 노병은 나에게도 해당된다. 맥아더 장군처럼 영웅은 되지 못하지만, 6.25 전쟁 중,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한 목숨 바쳐 중공군과 교전하다가 적이 던진 수류탄 파편에 한쪽 눈을 잃고, 평생 고통 속에 지내다가 나중에 이승만 대통령의 감사휘장을 받았으니 ‘조국 대한민국을 지킨 자랑스런 노병' 이라고 칭찬 받을 만하지 않은가.

1973년 뉴욕으로 이민 오게 되어, 뉴욕의 ABC News의 뉴스 데스크 요원으로 일하면서 월남 전쟁,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아웅산 폭파 사건 등, 굵직 굵직한 뉴스 보도를 도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NBC 방송 요원으로 올림픽 중계 팀들과 함께 서울로 가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사와 문화 등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공헌을 했다.
나는 35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접은 후, 미 법무부 연방 이민관에 채용 되었는데, 이 때의 경험이 갓 이민 온 많은 한인 동포들을 돕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뉴욕시 이민 핫라인에서 이민 상담가로 일하던 필자는 많은 한인들이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고통을 받으며 적절한 법률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광경을 보면서 이민 봉사센터 설립을 구상하게 되었다.


드디어 1992년 6월 25일 비영리기관인 ‘뉴욕한인이민봉사실’을 설립하고 2명의 이민전문 변호사를 자문 변호사로 초빙하여 이민문제를 전담하게 하고 사회복지 문제는 훈련받은 사회 봉사자를 고용하여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나는 2004년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뉴욕지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게 되었다. 나는 회원 간의 친목과 단합을 위해 정기적인 월례회와 봄 가을 야유회를 가졌고, 대외적으로 한국전 참전 미군 6개 단체와 친선 협력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연방 및 뉴욕 주와 시의원들에게 6.25 참전 유공자회를 알리고, 생존 참전 용사 찬양 법안을 입안시켜 선포하게 했다. 6.25 기념 행사 때는 뉴욕 지역 미군 참전 용사들을 초청하여 기념 메달 및 선물을 증정하고 고마움을 표해 오기도 했다. 6.25 참전 유공자회 뉴욕지회는 오늘까지 22년간을 지내오는 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었는데, 최근에 전임 회장의 불미스런 공금유용 사건으로 인해 뉴욕 한인 동포사회에 누를 끼친 점 참으로 유감이며 안타깝게 생각한다.

뉴욕 한인 동포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보호받아야 될 대상인 6.25 참전 유공자들을 향군단체를 대표한다는 사람들이 우리 6.25 참전 유공자회 뉴욕지회를 공격하고 분열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제 늙고 병들어 힘없는 필자와 6.25 참전 유공자회를 힘 빠진 늙은 사자로 보였는지 우리 늙은이들을 짓밟는 자들의 비인간적이고 반윤리적인 행태는 뉴욕 동포 사회에서 지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90 넘은 늙은이가 되어 성인병이 나를 괴롭히며, 육체적으로 많이 허약해지고 힘들어졌다. 그러나 정신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아직도 총명하다. 나는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6.25 참전 유공자들의 고귀한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본회와 본인을 비하하고 폄훼하는 사이비 안보집단과 그리고 6.25 참전 유공자회 정체성을 위해 더러운 자들과 싸울 것이다. 내가 신봉하는 자유와 정의, 나의 명예 나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의젓하게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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