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모어 주지사 정면충돌

2026-02-18 (수) 07:50:26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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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이슈가 대권 싸움으로

▶ 포토맥강 오수 유출 책임 공방… 민주당 차기 대권 잠룡 견제

트럼프-모어 주지사 정면충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웨스 모어 메릴랜드 주지사(사진)가 포토맥강 하수 유출 사고를 둘러싸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번 공방은 환경 재난의 책임을 묻는 행정적 논쟁을 넘어 민주당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모어 주지사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메릴랜드 민주당 지도자들, 특히 모어 주지사의 중대한 관리 소홀로 포토맥 인터셉터 하수관이 붕괴되는 심각한 환경 재난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능한 지도부가 워싱턴의 중심인 포토맥강을 재난 구역으로 만드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직접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지난달 19일 몽고메리 카운티 인근의 72인치 대형 하수관이 파손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약 2억 갤런 이상의 오수가 포토맥강으로 유출된 것으로 추산되며 완전 복구까지는 4~6주가 더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모어 주지사 측은 즉각 반발했다.


아마르 무사 주지사 대변인은 “대통령이 또다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며 “파손된 하수관은 워싱턴 DC 수도국 소유로 연방 환경보호청(EPA)의 감독을 받는 시설이다. 관리 책임을 방기한 것은 주 정부가 아니라 오히려 연방 정부인 EPA”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방이 2028년 대선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적 행보라고 보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한 모어 주지사를 조기에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모어 주지사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패배자’, ‘무능한 지도자’라 부르며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특히 오는 22일 예정된 백악관 주지사 만찬 초청 명단에서 모어 주지사를 제외하는가 하면 볼티모어 치안 문제와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 재건 사업을 두고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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