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갈등빚던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 “매우 좋은 만남”

2026-02-03 (화) 1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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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대면 회담서 마약 밀반입·제재 해제 논의…관계 봉합 신호탄?

▶ 트럼프, “정신나간 사람”이라며 비난했던 페트로와 2시간 만난뒤 “대단해”

트럼프, 갈등빚던 콜롬비아 대통령과 회담… “매우 좋은 만남”

백악관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부터 미국으로의 마약 밀반입 문제와 각종 외교 현안을 놓고 서로를 공개 비난하며 첨예한 갈등상을 보여온 두 정상이 직접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두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이 대면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를 통과한 정부 예산안 서명식에서 페트로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았는지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며, 제재를 포함한 다른 사항도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잘 맞았다(got along very well)"며 "그는 대단하다(terrific)"라고도 말했다.

그동안 페트로 대통령과 거친 언사로 비난을 주고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나는 딱히 가장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회담 뒤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에 서명과 함께 페트로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훌륭하다"라고 적은 사진을 올렸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남미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중남미 전역에서 대대적인 마약 차단 작전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 관계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콜롬비아가 미국에 코카인을 대량으로 유입시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우파로 분류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인 페트로 대통령 간 이념적 차이에, 상대를 향해 거침없는 표현으로 비난을 쏟아내는 두 정상의 성향까지 겹치며 갈등은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페트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해 미국을 규탄하는 연설을 하자 그의 비자를 취소했으며, 마약 밀매 방조를 이유로 페트로 대통령과 가족, 측근을 제재 명단에도 올렸다.

특히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이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콜롬비아 대통령 체포를 규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정신 나간 사람"(sick man)이라고 비난하며 "그가 그 일을 아주 오래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양국 간의 분위기가 급반전한 건 지난달 7일 두 정상이 통화한 이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페트로 대통령과 통화한 뒤 "그의 전화 말투에 감사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페트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비자 제재는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일시적으로 유예됐다.

페트로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준 선물에는 커피와 초콜릿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해당 커피와 초콜릿은 코카인 원료인 코카 재배 농가들이 콜롬비아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합법 작물로 전환해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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