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전통 우방…콜롬비아 코카인 생산 급증에 관계 급랭
▶ WSJ “관계 회복 여부 두 대통령 ‘케미’에 달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오는 3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마약 밀매를 둘러싸고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회동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2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회동의 최대 관심사는 '코카인' 문제다. 미국은 좌파인 페트로 대통령이 집권한 2022년 이래로 코카인 생산이 늘고, 그중 상당수가 미국에 밀반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 유엔 집계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은 3천300톤(t)으로 미국과 콜롬비아의 협업으로 생산량이 줄었던 2012년에 견줘 9배 늘었다. 2022년 페트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마약과 연루된 무장 민병대 규모도 2배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미국은 자체 조사와 유엔 통계 등을 근거로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콜롬비아 입장은 다르다. 정상회담에 앞서 미리 워싱턴을 찾은 페드로 산체스 국방부 장관은 콜롬비아가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콜롬비아가 200만 파운드(약 907t) 규모의 코카인을 압수했고, 40분마다 코카인 생산시설 하나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카인 생산은 정점에 달했으며 그 성장률도 줄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콜롬비아의 입장에 대해 미국 내에선 회의적인 시각이 상당하다.
베네수엘라 대사를 지낸 미국 외교관 제임스 스토리는 "코카인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이기 때문에 압수량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일 뿐"이라며 "그들은 엄청난 양의 코카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미국과 콜롬비아 관계의 명운은 트럼프와 페트로 두 대통령 사이의 '케미'(호흡)에 달렸을지도 모른다고 WSJ은 분석했다.
앞서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은 "콜롬비아의 페트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페트로는 코카인을 만들어 미국에 파는 것을 좋아하는 역겨운 남자"라고 비판했다.
양국 간의 분위기가 급반전한 건 두 정상이 통화한 이후다. 지난달 7일 페트로 대통령과의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전화 말투에 감사한다. 가까운 시일 안에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좌익 게릴라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의 희망은 1980년대 이후 긴밀했던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는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남미 지역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손꼽힌다.
역대 콜롬비아 정부는 마약 밀매 및 반군과의 전쟁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며 140억 달러 규모의 원조를 받은 바 있다. 이는 이 지역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트너십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