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1월 도래 41억불 채무상환 위한 자금 조달 목적 관측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로이터]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잠재운 것으로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약 8년 만에 국제 채권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정부는 거의 8년 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중장기 외화 자금 시장에 다시 돌아간다"며 "달러 표시 국채 발행을 통해 새로운 전략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보나르(Bonar)'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달러 표시 채권은 2029년 11월 30일 만기(4년)이며, 연 6.5% 이자율로 발행된다. 반기별 이자 지급에 만기 시 상환 조건이다. 발행 규모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재정 흑자, 엄격한 통화량 통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 안정성 유지 등 견고한 거시경제적 기반과 정치적 위험 해소에 근거해 이번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미 달러화 표시 국채를 내놓는 건 2018년 이후 거의 8년 만이다.
충당한 자금은 내년 1월 도래하는 41억 달러(6조300억원 상당) 규모 국가 채무 상환에 일부 쓰일 전망이라고 현지 언론 나시온은 짚었다.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현 정부 출범 이후 중앙은행의 외화 매입 규모는 동일 영업일 기준 역대 어느 정부보다 컸지만, 해당 매입액 상당 부분이 외화 표시 공공 부채 원리금 상환에 쓰였다"며 "외화 채권 시장 재개는 일관성 있는 외환 보유 순증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에 "토토(카푸토 장관의 별명)의 최고 전문가 강의"라는 글과 함께 경제부 장관의 엑스 글을 재게시했다.
카푸토 장관은 별도로 이날 현지 방송 'A24'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각국은 부채를 갱신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낮은 국가 신인도 문제로 (부채를) 상환해야 했다"며 "국채 시장 접근을 재개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달러를 쌓아 궁극적으로 외화 보유고 축적에 대한 논쟁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아르헨티나가 배제된 후 밀레이 정부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고갈된 보유 외환을 보강한다는 목표로 일련의 긴축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극심한 경제 위기와 초인플레이션으로 점철된 현대사를 가진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 최대 채무국이다. 수시로 국가 채무를 불이행한 국가이기도 하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에도 채무 상환을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