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저희 아버지의 양육 스타일은 부드럽다기보다 단호함에 가까웠습니다.
“그 정도로 해 놓고 만족스러워? 이기고 싶다면 아직 갈 길이 멀었어.” 실패를 겪은 자식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기보단, 이렇게 말씀하시는 편이었습니다.
자라면서 아버지는 제가 곤경에 처해도 대신 해결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기한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도와주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저를 불 속에 던져 놓고 스스로 빠져나오는 법을 찾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삼 남매 중 막내이자 하나뿐인 딸입니다. 보통이라면 아빠에게 공주 취급을 받는 막내로 자랐을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는 제 안의 가능성을 일찍 보셨고, 오빠들보다 더 엄격한 기준과 기대를 저에게 적용하셨습니다. 살살 봐 줄 거라는 기대는 금물이었죠. 아버지는 저를 ‘전사’로 키우고 싶어 하셨습니다.
“누군가가 해준 일 중 뜻밖에 당신을 행복하게 하거나 감사하게 만든 일을 돌아보세요. 그 감사함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거나 동기를 부여했나요?”
추수감사절 시즌을 맞아, 저는 이 공통지원서 에세이 문항을 되돌아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매일 학생들을 만납니다. 그들의 경험은 인공지능이나 틱톡 정도만 빼면 제가 그 나이였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 입시에 요구되는 기대치와 역량도 비슷합니다. 입학 기준이 높은 대학들은 여전히 리더십, 탁월함, 조직력, 전반에 걸친 높은 성과를 원합니다. 그러면서도 ‘호감 가는 사람’이기를 바라죠.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입시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 그 약점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고, 때로는 그것이 한 사람의 미래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이렇습니다. 우등 프로그램 마감일을 놓치고는 “그럼 인연이 아니었던 거지”라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학생. 일정 관리를 해 본 적이 없어 다음 약속을 도무지 기억하지 못하는 학생.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그 책임을 제도 (인종차별, 친인척 특혜, 성차별, 혹은 다른 무엇) 탓으로 돌리는 학생.
물론, 대충 넘어가 주고 변명도 받아 주는 아빠였더라면 저에게는 더 편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부터 기준을 분명히 세우고, 때로는 바깥세상보다 더 냉정하게 느껴질 정도로 저를 대하셨던 아버지 덕분에, 그런 성장 환경이 저에게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도 종종 가혹하게 느껴지는 현실을 견뎌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으니까요.
이것이 바로 제가 아버지의 엄격한 사랑에 감사하는 이유입니다.
문의 (213)999-5416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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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