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매년 가을 명문대 입학사정관들의 책상 위에는 수만 개의 원서가 쌓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많은 지원자들의 활동 목록은 마치 복사라도 한 듯 비슷하다. 모의재판, 로보틱스 클럽, 학생회, 학교 축구팀 등 이른바 ‘스펙’으로 여겨지는 활동들로 가득 차 있다. 학생들은 이런 화려해 보이는 활동 목록이 자신을 돋보이게 할 것이라 믿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활동들이야 말로 지원자를 ‘평범한 무리’ 속에 묻히게 만드는 주범이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들은 과외활동을 통해 무엇을 보려고 할까? 핵심은 네 가지다.
먼저 주도성(Initiative) 이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지속된 헌신(Commitment)이다. 한 두 달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 꾸준히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끈기를 말한다. 세 번째는 지적 호기심(Intellectual Curiosity)으로 단순히 점수나 스펙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진정한 관심에서 비롯된 탐구 정신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타인에게 미친 영향(Impact)이다. 자신만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공동체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경험을 중시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활동 목록은 단순한 이력서가 아니다. 그것은 지원자가 누구인지, 무엇에 관심이 있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형태의 자기소개서다. 따라서 에세이를 쓰듯 전략적이고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 있다.
첫째는 유료 해외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서 몇 주간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입학사정관들은 이를 ‘자선 관광(Voluntourism)’으로 본다. 돈을 내고 참여하는 봉사활동은 오히려 특권 의식과 피상적 참여를 드러낼 수 있다.
둘째는 12학년 가을학기에 급히 가입한 클럽들이다. 원서 마감이 닥쳐야 활동이 부족함을 깨닫고 부랴부랴 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단순히 회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질적인 참여나 기여 없이는 오히려 성의 없는 지원자라는 인상만 준다.
셋째는 중도에 포기한 스포츠나 클럽을 나열하는 것이다. 축구팀에 1년 만 있었고, 밴드부에 몇 달만 참여했고, 디베이트에도 잠깐 다녔다가 그만둔 식의 이력은 지원자의 의지력과 집중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렇다면 어떤 활동이 입학사정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스스로 시작한 프로젝트다. 컴퓨터 아트에 관심이 있던 한 학생은 독학으로 코딩을 배워 자신만의 디지털 아트 작품을 만들고,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정치에 관심이 있던 또 다른 학생은 시사 풍자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운영했다. 이런 활동들은 그 학생의 진정한 열정과 주도성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는 활동이다. 단순히 “환경보호 동아리에서 활동했습니다”라고 쓰는 것과 “학교 내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줄이는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했습니다”라고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다.
세 번째는 오랜 기간 지속된 헌신이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수석 바이올리니스트까지 오른 학생이나, 4년간 지역 양로원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어르신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학생의 이야기는 단순한 참여를 넘어선 진정한 헌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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