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SAT와 ACT 같은 표준화 시험은 사라져가는 제도처럼 보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시 공정성을 이유로 “시험 선택제(test-optional)”를 도입하면서 응시자 수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5 졸업생 기준 통계에 따르면 SAT 응시자는 다시 200만 명을 넘어섰고, ACT 응시자 역시 완만하지만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반등은 단순한 ‘시험 부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버드, MIT,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 등 상위권 대학들이 시험 점수를 다시 필수 요소로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 큰 자극이 되었다. 명문대가 방향을 바꾸자 “시험 점수를 갖추지 않으면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빠르게 확산됐다.
■ 시험 요구 대학의 현황과 흐름
현재 미국 4년제 대학 약 2,500 곳 중 150~250개 대학(전체의 약 5~10%) 만이 SAT 또는 ACT 제출을 “필수”로 요구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여전히 시험 선택제이지만, 문제는 그 “5~10%”가 미국 입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상위권 대학들이라는 점이다. 하버드대, 예일대, MIT, 다트머스, 브라운, 조지타운, UT 오스틴 등은 2025학년도부터 시험 제출을 필수로 돌려놓았다. 프린스턴은 2027년부터 시험 요구로 복귀를 예고했고, 컬럼비아만이 아이비리그 중 유일하게 시험 선택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입시의 신호체계를 완전히 바꾸었다.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더 이상 안심의 근거가 아니라, “시험을 보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많은 고등학교들이 다시 SAT 준비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학군 차원에서 School Day 응시를 정례화하는 추세다.
■ 시험 부활의 긍정적 효과와 성취도의 현실문제는 성취도가 응시 수요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College Board 의 2025 Total Group Report 에 따르면 평균 총점은 1,029점으로 전년(1,024점)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약 1,050점)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독해와 수학 두 영역 모두에서 대학 준비도 벤치마크를 동시에 충족한 학생은 39%에 불과하다.즉, 시험을 보는 학생은 늘었으나 실제 학업 수준의 향상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팬데믹 이후 기초학력 손실과 학습 격차가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ACT 결과도 비슷하다. 2025 졸업생의 평균 ACT 합성점수는 약 19.5점으로, 10년 전보다 1.5점 가량 낮다. ACT 공식 리포트에 따르면 “대학 준비도 기준을 충족한 학생은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결국 시험 제도의 복귀가 즉각적인 성취도 향상을 보장하지는 않는 셈이다.
■ School Day 응시 68%의 의미와 대비 전략2025 졸업생 중 68%가 학교 수업 중(School Day) SAT를 응시했다. 이는 주말 시험 중심이던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팬데믹 이후 주정부와 학군은 시험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평일 학교 내 무료 응시를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접근성은 대폭 개선되었고, 저소득층 및 농촌지역 학생들의 참여율이 상승했다. 그러나 평일 시험은 단순한 편의 이상이다. 교사와 학교는 시험 결과를 수업 개선 도구로 활용할 수 있고, 학생은 자신의 결과를 토대로 진로와 전공 선택을 구체화할 수 있다.
■ 다시 시작된 경쟁, 기회는 있다College Board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학생들의 평균 SAT 점수는 1,229점으로, 전체 평균(1,029점)보다 무려 200점 높다. 이 점을 “꾸준한 자기주도 학습과 가족의 교육적 투자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했다.
(323)938-0300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
세라 박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