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지역 인구 지형도 ‘고령화’로 바뀐다

2025-10-16 (목) 07:42:40 정영희 기자
크게 작게

▶ 65세 이상 크게 늘고 18세 미만은 감소 추세

워싱턴 지역 인구 지형도 ‘고령화’로 바뀐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시니어 봄축제 참가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 지역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고령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출산율 감소, 이민자 감소, 비싼 주택 가격, 하이브리드 또는 원격 근무 등에 따른 결과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WTOP가 2024년 7월 1일 기준 인구조사(Census Bureaua) 자료를 분석한 발표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는 작년에 2023년 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약 7,000명 더 많았다. 18세 미만 인구는 전년 대비 751명 더 많았다. 라우든 카운티는 65세 이상 인구가 3,017명 이상 증가했으나 18세 미만 인구는 오히려 800명 이상 감소했다.

특히 메릴랜드의 고령화 속도는 미국 전체보다 약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는 2023년 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7,000명 이상, 18세 미만은 1,200명 이상 늘었다.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는 2023년 대비 18세 미만 인구가 350명 이상 늘어난데 반해 65세 이상 인구는 6,100명 이상 많아졌다.


워싱턴 DC에서는 작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2,013명 늘었고, 18세 미만 인구는 499명 증가했다.
이 같은 고령인구 증가는 전국적으로도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3% 이상 증가한 반면, 18세 미만 인구는 0.2% 감소했다.

버지니아 대학교(UVA) 웰던 쿠퍼 공공서비스센터의 해밀턴 롬바드 인구학자는 “지난 8년간 자료에 의하면 페어팩스 카운티의 출생아 수는 20% 감소했으며, 이는 버지니아주 전체보다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면서 “전국의 주요 대도시 지역도 비슷한 방식으로 고령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롬바드 박사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팬데믹 기간 동안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워싱턴 지역의 많은 가정이 주거비 감당이 어려운 곳이 됐다고 지적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21세기 도시 이니셔티브(21st Century Cities Initiative)의 마이클 베이더 소장도 “주택 공급이 부족해서 메릴랜드 전체, 특히 워싱턴 교외 뿐 아니라 볼티모어 외곽 지역 대부분에서 주택 가격이 엄청 올랐다. 특히 페어팩스 카운티는 미국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며 “워싱턴 지역에서 더 많은 이민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노동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영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