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본 레이크’(Bone Lake) ★★★★ (5개 만점)
▶ 젊은 불청객 남녀가 함께 머물며 위트·유머가 간간이 에로틱 가미 무기 사용하며 끔찍한데 재미 더해
30대의 두 남녀가 주말 휴가차 빌린 호숫가 대저택에 젊은 불청객 남녀가 함께 머물게 되면서 시작되는 악몽을 다룬 섹스와 살육이 뒤엉킨 심리 공포 스릴러이자 피범벅 폭력 영화인데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에도 웃게 되는 사악한 블랙 코미디이다.
영리하고 배배꼬인 플롯에 몇 군데 구멍이 나긴 했지만 간교한 위트와 유머가 간간이 에로틱한 사이코 섹스 드라마에 분칠을 하고 있는데 머세데스 브라이스 모간 감독은 피와 폭력과 섹스로 뒤범벅이 된 작품을 장난기 짙게 다루고 있다. 영특하고 튼튼한 연출이다.
영화는 종반부에 이르기까지 관계와 의심과 기만과 심리조작 및 욕정의 드라마로 이어지다가 끝부분에 가서 전기톱과 도끼와 보트의 모터가 동원되면서 피가 사방으로 튀는데 영화의 서막식으로 전개되는 부분에서는 활과 화살이 사용된다. 끔찍한데도 재미가 있다.
30대의 커플 디에고(마르코 피고시)와 세이지(매디 해손)는 시들어가는 둘 간의 사랑과 섹스를 재 점화 하고 대학 강사직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려는 디에고가 글 쓰는 시간을 갖기 위해 주말 외딴 호숫가의 거대하고 화려한 별장을 빌린다.
그런데 느닷없이 20대의 신체 건강하고 도전적이며 노골적이고 외향적인 커플 윌(알렉스 로)과 섹시한 신(앤드라 네치타)이 나타나 자기들도 디에고 커플과 같은 주말에 별장을 예약했다고 말한다, 별장이 이중으로 계약이 된 것.
해결책은 두 쌍이 함께 묵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두 쌍은 처음에는 마치 친구들처럼 관계를 맺는데 관계의 리더는 윌과 신. 서서히 윌과 신이 사악한 본성을 드러내면서 디에고와 세이지는 이들의 제물이 된다. 윌과 신은 각기 세이지와 디에고를 성적으로 유혹하고 또 이들의 약점을 이용해 둘의 관계에 구멍을 내면서 둘을 가지고 논다.
디에고는 윌에게 세이지에게 구혼하기 위해 세이지가 모르게 가져온 반지를 보여주는데 그 얼마 후 윌이 이 반지를 훔쳐 신에게 구혼하면서 디에고의 분노를 산다. 이에 윌은 신이 바람을 피워 그런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반지를 잠깐 빌린 것이라고 디에고에게 고백한다. 마지막에 디에고가 이 반지를 회수하는 장면이 끔찍하면서도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디에고와 세이지도 웃는다.
과연 윌과 신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둘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디에고와 세이지는 악몽에 시달리면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느라 죽을 고생을 한다. 영화는 또 관계의 성실함과 신뢰를 묻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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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