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행직원 사칭‘젤’ 사기 행각 기승

2025-10-04 (토) 12:00:00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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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사기 예방팀 담당 직원이라 속이고 온라인 송금 유도

▶ 인터넷 유출된 개인정보 토대 접근 AI이용 더 정교하게 변조

최근 들어 뉴욕일원에 은행 직원을 사칭한 송금서비스 젤(Zelle) 사기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CBS 뉴스에 따르면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한 50대 여성은 지난달 17일 휴대전화로 자신이 체이스 은행 사기 예방팀 담당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해당 여성은 "전화 속 체이스 직원은 누군가 나의 은행 계좌에서 자신의 젤 계정으로 돈을 빼내려고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한 뒤 이번 사건이 현재 경찰에 신고가 됐다면서 경찰 신고 접수 번호와 자신의 직속 상관 연락처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당 여성은 은행 계좌 금액을 해킹 피해로부터 예방하는 차원에서 해당 직원의 안내에 따라 직원이 알려준 은행 계좌로 1만달러를 송금했다. 하지만 계좌를 이체한 후 ‘무언가 이상하다’고 의심이 든 여성은 그제서야 사기 피해를 입은 사실을 인지했으나, 이미 송금한 금액을 즉각적으로 돌려받을 수는 없었고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해야 했다.


이와 관련 연방수사국(FBI)은 올해 초 발표한 2024년 인터넷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각종 사기 수법으로 발생한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은 16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3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신용도용관련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유출된 개인정보들을 토대로 사기꾼들은 피해자들의 개인 정보를 보다 면밀하게 파악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있다"며 "특히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발신자 전화번호와 음성변조를 통해 전보다 더욱 진짜 같은 정부, 금융기관 관계자를 사칭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조금이라도 수상한 점이 발생할 경우 금융 거래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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