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권 변동비율’ 최저
▶ “팔면 더 높은 가격부담”
▶ 모기지금리 상승 요인도
▶ 구직·결혼·사별 등 이사
미 전국 주택 소유주 34%는 집을 팔 생각이 절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주택 가격과 7%대에 육박하는 높은 모기지 금리 등으로 미국인들이 집을 파는 것에 대해 한층 신중해졌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결과는 부동산 포털 레드핀이 리서치 업체 입소스와 함께 진행한 최근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또 다른 27%는 ‘앞으로10년 후쯤 고려해 보겠다’라고 응답했다. 24%는 ’5~10년 안에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반면 ’3~5년 안에 집을 처분하겠다’와 ’3년 안에 팔 것’이라는 답변은 각각 8%와 7%에 그쳤다. 나이가 많을수록 집을 팔 생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베이비부머 중 43%는 ‘앞으로 집을 팔 생각이 절대 없다’고 답해 평균치인 34%였던 X세대와 28%를 기록한 밀레니얼·Z세대를 크게 상회했다.
레드핀은 현 주택 소유주 중 상당수가 주택 처분을 꺼려 지난해 전국(2024년 1~8월 기준) 주택 소유권 변경 비율이 1000채 당 25채를 기록, 10년래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주택 소유주가 주택 처분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9%는 ‘모기지를 전액 상환했거나 일부 남아 있다’고 답했고 37%는 ‘현재 거주 중인 집에 만족하며 이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30%는 ‘현재 집값이 너무 비싸 집을 팔아도 큰 비용이 소요된다’라고 답했고, 18%는 ‘낮은 모기지 금리를 포기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레드핀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집값이 40% 이상 치솟은 데다 현재 금리가 4%를 밑돌던 2019년에 비해 2~3%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며 현 주택 소유주의 85%가 6% 이하 낮은 금리로 집을 장만한 것을 감안하면 집 매각 후 이사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 소유주의 상당수는 3~4%의 낮은 모기지 금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레드핀은 이어 “집을 팔고 이사하는 사람 대부분 이직이나 구직, 결혼 등에 따른 가족구조 변화 등 절대적 필요에 의한 것”이라며 “특별히 이사를 할 이유가 없는 이상 집을 파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집 가격이 전국 최고 수준인 가주와 남가주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낮은 소유권 변동비율은 매물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높은 집 가격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2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82만9,060달러로 전년 동기 80만6,480달러에 비해 2.8% 상승했다. 2월 가주 콘도 중간 판매가는 67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66만달러에 비해 2.3% 올랐다. 전달의 64만9,000달러에 비해서도 4.0% 올랐다.
남가주의 경우 지난 2월 주택 판매 중간가는 86만6,400달러로 전년 동기 82만7,000만달러 대비 4.8% 상승했다. 2월 LA 카운티 주택 판매 중간가는 85만2,190달러로 전년 동기 81만7,100달러 대비 4.3% 올랐다. 2월 OC 판매가는 전년 동기 135만달러 대비 8.6%, 전월 143만달러 대비 2.5%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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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