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이토케미컬과 한의학②; 내 체질에 맞는 채소 고르는 법

2025-03-19 (수) 08:23:40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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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채소, 정말 모두에게 좋을까?

흔히들 채소는 몸에 무조건 좋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종류를 무턱대고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전에 설명하였듯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채소 속 파이토케미컬은 한의학의 약성과 같은 개념으로, 내 몸에 맞지 않는 약은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체질에 따라서 어떤 채소는 내 몸에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음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즉, 채소는 많이 먹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것을 먹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사상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을 각각의 장부구조의 강약에 따라 크게 네 가지(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로 나눠, 각기 다른 몸의 특성에 맞는 음식과 약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에 따라 특정 채소와 고기를 각각의 체질에 맞고 안 맞는 것들로 나누어 구분하는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특정 채소를 먹고 오히려 소화불량이나 복통이 생겨 고생하는 경우를 보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태음인에게 좋은 채소와 주의할 점

사상의학에서 태음인은 간이 튼튼하고 소화력이 좋은 편이라, 역설적으로 비만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에 취약하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파이토케미컬 중에서도 특히 혈액순환과 지방대사를 돕는 성분을 함유한 채소가 잘 맞는다.

소양인에게 좋은 채소와 주의할 점

그런가하면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아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자주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열을 내리는 성질을 가진 시금치, 케일, 샐러리 같은 녹색 잎채소가 도움이 된다. 실제로 소양인 환자 중 매운 양파나 마늘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 자주 먹으면서, 안면홍조와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미국인 환자의 경우, 침치료와 함께 뿌리 채소를 피하고 시금치나 케일같은 잎채소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도록 지도했더니 몸의 상열감이 안정되면서 증상이 빠르게 개선됐다.

소음인에게 좋은 채소와 주의할 점

소양인과는 반대로 몸이 차고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에게 날것으로 먹는 채소는 특히 몸에 해롭다. 안 그래도 소화기능이 약한데 생채소에 들어 있는 섬유질은 소화불량을 일으키고, 샐러드에 주로 쓰이는 잎채소의 서늘한 성질은 오히려 몸을 더욱 차게 만들어 소음인의 전체적인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태양인에게 좋은 채소와 주의할 점


태양인은 폐가 튼튼하고 간이 약하기에 쉽게 체력이 떨어져 피로하고 정신적으로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간 기능을 보조하고, 폐의 열을 내려줄 수 있는 채소, 즉 상추, 케일, 브로콜리, 숙주나물을 가까이 하고, 맵고 자극적인 마늘, 생강, 더덕 같은 뿌리 채소는 피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겠다.

내 체질에 맞는 채소를 고르는 법

이처럼 사상의학적 체질 분류를 통해 각 개인에게 적합한 채소와 조리법을 선택했을 때, 단순히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무작정 먹는 것보다 건강 개선 효과가 훨씬 커진다. 이론을 넘어 내 몸에 잘 맞는 채소를 먹으면 소화가 잘되고 몸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속이 불편하거나 소화불량, 알레르기 같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무조건 ‘건강식’이라며 모든 채소를 골고루 먹기보다는, 내 몸이 원하는 채소를 정확히 골라 현명하게 섭취해보자. 문의 (703)942-8858

<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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