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난데일 내 한국 도로명 지정에 대한 의견

2025-02-24 (월) 08:05:15 제프 안 조지워싱턴대 한인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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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에 한국 도로명을 지정하려는 숭고한 뜻은 한인사회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 내 미국인들과 다른 이민자들에게는 다소 민감한 사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대 의견과 그들의 주장을 면밀히 정리하고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하는 이들의 주요 논점을 보면
1 미국 시민으로 정착한 상황에서 굳이 한국 도로명을 지정해야 하는가?
이는 오히려 지역 사회 내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2 한국 도로명이 지정된다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라틴계, 인도계, 베트남계 등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도 자신들의 도로명을 요청할 경우 이를 모두 수용해야 하는가?
3 시민들의 세금을 들여 도로명을 변경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일인가?
4 현재의 도로명(애난데일, 페어팩스, 버지니아 등)이 지역과 미국 사회에 가지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등인데 이러한 점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포괄적이고 설득력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한인 사회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오히려 반대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더욱 강한 반발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류 사회 및 다양한 이민자 커뮤니티와 보다 폭넓게 협력하고, 그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주류 사회 인사 및 타 이민자 사회의 주요 인사들과 연대하여 지지 발언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발표자 선정 및 메시지 전략을 제안하자면 도로명 변경을 지지하는 연설자들이 미국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헌신한 이들이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군인, 경찰, 소방관, 교육자, 지역 사회 공헌도가 높은 경제인 등이 나서서 자신들의 사회적 기여(contribution)를 간략히 설명하고, 한국 도로명이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전체에 주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또한, 이민 1세대, 2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한인들이 본인의 경험과 한국 도로명의 필요성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워싱턴한인연합회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이번 도로명 지정이 보다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접근 방식과 전략을 고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의견을 드리는 것이 혹시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함께 보다 나은 방향을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제프 안 조지워싱턴대 한인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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