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원의 칼바람과 부동산 시장

2025-02-20 (목) 07:52:40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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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워싱턴 지역의 연방 공무원 수는 45만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많은 인원이 감축될 전망이다. 우선 계약직이나 신입 사원 위주로 감원이 실시되고 그 여파는 경력직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기에 따른 우리의 걱정이 있다. 이런 공무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워싱턴 DC를 떠나기 위해서 대량의 매물이 시장으로 쏟아질 것이란 것이다.

글 제목에서 잔뜩 겁을 주었다. 그래서 미리 결론부터 말하려한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이다. 왜 그럴까?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북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지역은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 렌트를 하려고 하는 사람보다 집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의 고질병은 바로 부동산의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새로 집을 짓는 것도 다른 주에 비해서 허가를 받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고 또 인구 밀집도가 높아서 마땅히 집을 지을만한 땅도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환경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땅을 개발해서 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은 세계 최강국 미국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다른 나라의 수도에 비해서 집 가격이 현저히 낮은 상태이다. 미국 내에서만 봐도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아직도 부동산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리고 최근 연방 공무원을 비롯한 여러 사무직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워싱턴 DC와 근접한 사무실들이 텅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고 나서 최근 갑자기 바이어들이 집을 찾는다고 난리가 났다.


워싱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바이어들이 서서히 늘어난 것이 아니라 코로나를 지나면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좀 더 넓은 공간을 찾다가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이 이제는 출근을 해야 하기에 근무지가 가까운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이다. 실로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연방 공무원들이 직장을 잃는다고 하루아침에 DC를 떠나거나 집 모기지를 못 내서 은행에 차압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워싱턴 지역의 일자리는 충분히 생겨나고 있고 또 당분간 직장을 찾지 못하더라도 이런 제도가 하루아침에 연방 공무원들이 모기지를 못 내서 은행에 차압을 당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제도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걱정 안 해도 나름대로 잘 이겨낼 능력이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를 지나면서 북버지니아 지역과 메릴랜드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상승했는데 반해 워싱턴 DC의 부동산 시장은 주춤하였다. 굳이 비싼 돈 내고 워싱턴 DC에서 살기보다는 같은 돈으로 좀 더 넓고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북버지니아나 메릴랜드 지역으로 이주를 많이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예전의 집으로 돌아오고자 하는 바이어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워싱턴 DC의 부동산 시장이 아주 활발해지고 있다. 그리고 북버지니아나 메릴랜드의 부동산 시장은 이런 상황과 관계없이 작년보다는 훨씬 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이다.
문의 (410)417-7080, (703)899-8999

<라니 오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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