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지하 작가, 제1회 천경자 예술상 수상
▶ 시상식 및 갈라에 200여명 참석
문범강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왼쪽)가 문지하 작가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천경자 재단(이사장, 수미타 김 몽고메리대학 미술과 교수)이 제정한 ‘천경자 예술상’의 첫 시상식이 28일 저녁 열려 문지하 작가(51)가 상장과 함께 1만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맥클린 타이슨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범강 이그제큐티브 디렉터(조지타운대 교수)는 재단 발족 취지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후 “공모전에는 미 전역에서 38명이 지원했다. 문 작가의 작품이 한국전통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천경자 화백의 치열한 예술정신과 맞닿아 있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시상식 직전 누적된 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수미타 김 이사장은 미리 준비한 환영사에서 “천경자라는 한 작가가 살았던 삶과 역경 속에 꽃 피웠던 그의 예술세계를 통해 예술이 주는 영감과 뭉클한 감동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썼다. 그는 한국 고흥에서의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전의 예술총감독으로 활동하다 최근 워싱턴에 돌아왔다.
워싱턴 한국문화원의 박종택 문화원장은 축사에서 “천경자 화백은 대한민국의 자산이며 한국 국민들이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분이다. 시대를 앞서간 문화예술인으로서 그의 업적과 철학이 후배들에게 잘 전승되고 그의 삶과 예술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의 몫이다. 이를 계기로 순수미술이 한류를 선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작가는 수상소감에서 “고교 때 어머니를 통해 천경자 화백에 대해 듣게 됐다. 한인 1세 이민자 작가로 천 화백의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화풍, 자유로움 등의 레거시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사했다.
문 작가는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학 미술과의 조교수로 재직하며 미국 화단에서 촉망받는 믹스드미디어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학교(미술 학사), 이화여자대학교(미술 석사) 졸업 후 아이오와 대학에서 다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23년 존 사이먼 구겐하임 메모리얼 재단의 펠로쉽을 수상했다. 스미소니언 아메리칸 미술관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트 미술관 전시 등에 초대받았으며 뉴욕의 아시아소사이어티 미술관 등 많은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본보가 특별후원한 행사에는 천경자 재단의 부이사장인 유미 호건 여사와 워싱턴한미미술가협회장인 김홍자 교수, 차진호 작가, 정효숙 박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를 축하하고 재단의 발전을 기원했다.
시상식 후에는 고흥에서의 특별전 ‘찬란한 전설’ 특별전 영상 상영이 있었으며 행사장에는 천경자 화백의 ‘탱고가 흐르는 밤’과 ‘길례언니 II’가 판화로 제작돼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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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