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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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보내면서

2024-11-25 (월) 서윤석 은퇴 의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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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떠나가는 찬 바람이 분다
낙엽도 흩어지고 남은 달력도 얇아지고

11월에는
아픈 이웃이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
추수감사절로 바쁘고 크리스마스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목숨들이
배고프거나 춥거나
쓸쓸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신이 흐려지기 전에 감사하며
오래 된 옷, 사진, 읽지 않는 책을 정리해야겠다

11월에는 기도하고 싶다
아직 살아 있어서 반갑게 연락을 주거나
영영 소식을 못 보내는 분들과 벗들을 위하여

그리운 여러분과 함께
추워하지 않는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
모자도 씌우고 안경도, 장갑도 끼어주고 싶다
첫 눈이 내리는 11월에는

<서윤석 은퇴 의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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