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애나폴리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선거 개표 시청 행사에서 호건 전 주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한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아쉽게 패배했다.
5일 치러진 메릴랜드주 연방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래리 호건 전 주지사는 민주당 후보인 안젤라 앨소브룩스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이그제큐티브에 6.9%의 차이로 패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45.3%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52.2%의 지지를 얻은 앨소브룩스 후보에 패배하고 말았다.
흑인 여성인 앨소브룩스 후보는 메릴랜드주에서 선출된 첫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자 첫 흑인 여성 연방 상원의원으로, 메릴랜드 역사상 2번째 여성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선거 당일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된 지 1시간 30여 분만인 오후 9시 32분경 앨소브룩스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AP통신 발표가 나온 후, 호건 전 주지사는 애나폴리스 소재 힐튼호텔에서 열린 개표 시청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패배를 인정하고 앨소브룩스의 승리를 축하하며, 부인 유미 호건 여사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메릴랜드주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 상원의원이 탄생하는 뜻깊은 순간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나에게 ‘주지사’나 ‘연방 상원의원’이라는 직함보다 가장 중요한 직함은 ‘아버지’나 ‘할아버지’로,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었다”고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초당파적으로 공화당, 민주당을 아울러 연합을 형성하며 경찰, 교사, 중소기업가 등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얻은 우리 캠페인은 지나치게 분열된 미국 정치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준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밝은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을 포함한 지지자 700여 명이 참석해, 호건 전 주지사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한인 지지자들은 “2015년부터 8년 간 주지사를 지낸 우리의 한국 사위 호건 전 주지사가 연방상원에 진출해 메릴랜드에 새로운 역사를 장식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다”며 “안타깝게 낙선했지만 호건 전 주지사는 물론 유미 호건 여사의 노력과 헌신에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행보도 응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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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