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현 씨의 “마음이 주는 선물”이라는 책 중에 나오는 ‘관계’ 라는 글이다.
“이 세상에 절대 깨지지 않는 완벽한 항아리는 없습니다. 조심이 다루지 않으면 깨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항아리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절대 깨지지 않는 관계라는 것은 없습니다. 부모 자식 사이도, 부부 사이도, 친구 사이도 심지어 자기 자신 내면 마저도 한번 깨진 항아리는 다시 물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함께 희망의 정수리에 부어야 할 ‘관계’라는 항아리,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그 항아리에 돌을 던지고 싶은 순간이 올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그 항아리에 던질 돌 대신 품 안에 꽃송이를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항아리를 깨트릴 독설의 돌멩이 대신 “미안하다, 고맙다, 잘했다”는 말의 꽃을 꺼내어 건넬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글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맺어 주신 모든 관계는 때가 되면 깨어지게, 혹은 헤어지게 되어 있다. 이 세상을 떠나면 당연히 관계는 끝이다.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말이다. 늘 곁에 있을 것 같지만 언젠가는 모든 것이, 모든 분이 다 우리의 곁을 떠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관심을 표현할 수 있을 때, 나눌 수 있을 때 미루지 말고, 아끼지 말고, 사랑하며, 나누고 살아야 한다. 그러니까 오늘이 중요하다.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 아무도 내일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관계를 좋게 해야 한다.
제일 가슴이 아픈 것이 하나님이 맺어 주신 인연을 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이다. 사랑하여 결혼한 부부가, 자신이 낳은 자녀들과, 형제들이, 그렇게 좋아했던 친구와, 함께 신앙생활하던 교우들이 어떤 이유로든 더 이상 교제를 하지 않는 것이다.
늘 강조하지만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노력해서 잘 가꾸어 가야 한다. 무엇보다 처음 마음을 끝까지 품고 가기를 바란다. 마귀의 주특기는 관계를 깨는 것이다. 서로 불신하게 하여 나뉘게 한다. 우리가 조심해서 서로 그 모습 그대로 받아주는 사랑이 필요하다. 쉽게 용서하고, 자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바울이 로마교회를 향하여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하며”(롬 12:10)고 하였듯이, 유명한 기독교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도 “삶의 끝에 서면 자신이 했던 어떤 일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가 하는 것뿐입니다. 남을 보살피고 베풀고 살며 사랑했는가?” 라고 했다.
11월이다. 올해도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 보며, 감사하며 지내야 할 추수감사절이 있다. 특히 우리에게 허락하신 모든 인연을 감사하며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가자.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0-21)!
<
한태일 목사 / 가든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