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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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있게한, 내일을 지탱할 후원자

2024-10-21 (월) 조이 박 워싱턴 가정상담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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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가정상담소 50주년 기념 모금 행사가 160여명의 내외분이 참석하신 가운데 성황리에 끝나기가 무섭게 생활의 제자리로 돌아온지가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정상담소의 이사장을 맡기로 한 많은 이유중 하나는 올해 제 나이가 50이 되는 해인데다가 가정상담소도 50주년을 맞는 해여서였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정상담소에게도 제게도 이번 50주년 기념 모금 행사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행사 과정을 돌아봐도 그렇고 행사에 참여해주신 분들도 그렇고 다시 새기고 새겨봐도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를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직원들도, 다른 이사분들도, 예전 이사진들도, 모두 열심히 일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가정상담소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후원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는 인사를 천번을 해도 제 마음을 전하기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50년전 한국인들에게 ‘상담’이라는 불모지를 개척자의 정신으로 소명과 헌신을 통해 지금까지 있게 해주었던 많은 후원자님들에게 어떻게 그 깊은 감사의 표현을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 50여년동안 버겁기도 하고 벅차기도 했던 순간들을 지내온 가정상담소에게 이런저런 ‘성공담’ 또는 ‘실적’들을 묻기 이전에 내면세계의 치료와 힐링이라는 한가지 마음으로 50여년을 지켜주셨던 후원자님들이었습니다.


이런 한분 한분의 경제적 및 심리적 응원없이 저희 가정상담소는 상담이라는 불모지에서 50여년의 세월을 지탱해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50년의 힐링을 위한 여정을 생각해 볼때 어떻게 가정상담소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후원자 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게 됩니다.
상담이라는 불모지에 씨를 뿌리고 경작할 수 있는 농경지로 만들어주셨으니 이제 워싱턴가정상담소는 거름을 뿌리고 씨를 뿌려 보려 합니다. 씨앗을 뿌려 농작물이 자라고 열매를 맺는 추수시기가 오는 것처럼 한국의 정서에 맞는 상담이라는 씨를 뿌려 소외받고 정서적으로 고립된 한인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2세, 3세는 물론 기러기 가족들, 유학생들,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 지역 한인들에게 문턱이 낮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담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의 씨가 큰 나무가 되고 그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쉼터같은 상담소, 나무 열매며 맑은 공기며 그 한그루 나무로 인해 주위가 맑아지고 풍성해질 수 있는 그런 상담소를 만드는 것이 아마도 천번만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후원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길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중에 6대 가정상담소 이사장으로 섬기시고 그 이후로도 계속적으로 후원의 도움일 끊지 않으셨던 손목자 전 이사장님의 타계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모금 행사 바로 전에 잠시 통화를 하며 응원해 주셨던, 해외 여행을 다녀와서 한번 보자고 했던 약속이 허무하게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버리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고인의 죽음을 경험하며 새삼 생명과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정상담소가 앞으로의 50년동안 조금더 많이 그리고 조금더 많은 후원자님들에게 변화하는 가정상담소의 모습을 보이겠노라 다시 한번 되뇌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농사를 지을 가정상담소에게 홍수도 나고 폭풍도 불고 거름을 살 돈도 없고 잘못된 씨앗을 뿌리는 일들이 있을 겁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저희 가정상담소를 후원해 주실 후원자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저희 가정상담소를 잘 모르시거나 어떻게 후원자가 될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상담소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언제든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리며 그 후원에 기대하는 상담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후원자들은 물론, 내일을 지탱해줄 후원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보냅니다.

문의 (703)761-2225

<조이 박 워싱턴 가정상담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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