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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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 들어가는 날, 신랑 발바닥 때리는 이유

2024-10-02 (수)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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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신랑신부가 결혼 후 처가에 돌아오면서 술, 떡 등 선물을 들고 오는데 이 날 새신랑을 거꾸로 매달아 놓고 가족들에게 노래를 시키면서 마음에 안 드는 척 하면서 신랑 발바닥을 마구 치며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풍습이 있었다.

내가 어릴 적에도 친척집에서 이런 장면을 보곤 했는데 요즘도 이 문화가 계속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문화에 대해서는 신부를 버리고 도망가지 말라는 뜻, 예쁜 신부를 얻은 부러움의 표현이라는 등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한의학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발바닥 가운데에는 용천혈이라는 중요한 혈자리가 있다. 이 혈자리는 신장기능과 관련된 혈자리로 샘이 용솟음치는 곳이라고 해서 이름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를 자극하면 신장의 기운이 활성화 되는데 신장이 우리 몸에서 하는 여러 가지 기능 중에 성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있고 우리 몸의 에너지원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장기로 한의학에서는 보고 있다. 결혼도 했으니 자녀도 봐야하고 그러려니 신장기능을 좋게 하기 위한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문화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이 혈자리는 침을 놓을 때 아주 큰 자극이 되어서 죽은 사람도 깨어날 만큼 아픈 혈자리로도 부르고 있다. 평소에도 발바닥 위에서 삼분의 일 되는 움푹 들어간 곳을 잘 마사지 해주면 신장기능을 활성화하여 만성 피로, 고혈압, 다리 부종 등 신장과 관련된 많은 질환들을 치료하고 완화시키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 옛날 한국문화를 잘 들여다보면 한의학과 관련된 많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오늘도 일하느라 피곤한 몸을 집에 가서 발 마사지를 통해 회복되기를 바란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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