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의 과제와 BI의 숙제

2024-09-16 (월)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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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역시상 처음으로 민간인으로서 우주탐사대 ‘폴라리스 던’의 기획자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우주여행을 시작했다. 아주 오래 전부터 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토끼가 절구질하는 것만 상상했는데 이제는 실제로 달나라에 가고 싶다면 갈 수 있는 민간인 여행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는 놀라운 과학시대에 살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만화로 보면서 신기했던 로봇 우주소년 아톰의 시대가 이제 우리 눈 앞에 열려지고 있다. 사람이 만든 사람로보트가 기계를 다루고, 사람의 병을 고치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전쟁에서 사람 대신에 총을 들고 싸우는 시대속에 살고 있다. 마차를 타고 흙먼지가 날리던 시골길을 가는 노인에게 앞으로 자동차가 이 길을 달릴 것이라고 했을 때 그 사실을 믿었겠는가?

지금 우리는 머리로만 상상했던 그런 허무 맹랑한 일들이 우리 생활 속에서 누리고 있다. 말로만 하면 척척 알아서 우리가 요구하고 명령하는 것을 다 해 주는 로봇과 함께 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컴퓨터가 나왔을 때도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제 인공지능, AI(Aritificial Inteligence)은 우리를 더 놀라게 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내가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다 해 줄 수 있는 자동운전, 자동통역, 자동연설, 자동논문작성 등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해주는 것이 AI다.


AI는 사람 대신에 사람의 역할을 하는 로봇이고, 그래서 영적인 인간은 아니지만 사람같이 행동하는 것이 AI이다. 생명없지만 살아있는 것 같은, 우리가 흔히 영혼없이 말한다고 했을 때 바로 이 AI의 기능을 다 담고 있는 로봇을 말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없을 때 자동차를 타는 것은 좋지만 사고가 날 위험이 있어서 늘 자동차를 탈 때는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인공지능을 담고 있는 모든 기계나 컴퓨터, 로봇 등을 다룰 때는 자동차를 다룰 때보다 더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사람의 지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기계고장을 일으켜면 로봇이 잘못 작동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서 착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나쁜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AI 시대의 과제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로봇들끼리 싸우는 장면들이 혹시나 현실 가운데 일어나면 이 세상은 끔찍한 파국을 맞이할 터이니 편한 것이 좋지만 편할수록 사람됨의 도리와 윤리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제를 늘 생각해야 한다.

AI와 함께 우리 사회를 긴장하게 하는 것이 BI이다. BI는 Bisexuality를 말한다. 사실 이 문제는 종교 사회 윤리적인 관점에서 많은 토론과 주장과 이론들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후부터 계속되어 왔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든지 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적이지 않고 때로는 비정상적으로 드러나는 일들이 있다.

BI라고 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에서 비윤리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포괄하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만을 사랑해야 하는데 남자도 사랑하고 여자도 사랑하는 이중적이고 이율적인 성향과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단어가 BI이다.

BI는 단지 성적인 면에서의 두 가지 얼굴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두 가지 얼굴, 거짓, 사기, 음모, 술수, 배임, 횡령, 불륜, 등 많은 것들이 우리 가정과 사회, 국가 전반에 걸친 악의 모습들이다. 성경은 말씀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베드로전서2:11)

지금 우리는 아니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의 세대의 주제는 진실과 순수, 정직과 순결이 될 것이다. 얼마나 부유하고 성공해서 잘 사느냐보다 얼마나 올바르냐가 우리의 숙제가 될 것이다. 결국 우리의 삶은 모든 것을 다 이루기보다는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아직도 계속 과제와 숙제의 짐을 지고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범수 목사 워싱턴 동산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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