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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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 구름이 노을에 빛나고

2024-09-15 (일)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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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슬로 세수한 청순한
꽃을 본다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저마다의 색깔이 곱고 예쁘다
비바람도 막아내며
한자리에서 묵묵히 버텨 온 인내
세월은 나를 놀리고
무거운 짐은 던질 수도 없는데
깊은 상념의 구름이
고개 숙여 내려다본다

해님이 방문하는 곳마다
다소곳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
이야기를 건네본다
시샘이 없는 듯한 꽃
해님이 어깨동무 하면
수줍어 살포시 붉어진다

꽃이 피어나야
열매가 실하게 맺히는 사랑
세월이 허리 굽히고, 나도 굽히고
열매가 맛있다
눈을 들어보니
저 멀리 고운 노을이
꽃노을 되어 펼쳐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다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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