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세이(潁川洗耳)란 고사성어가 있다. 영천에 귀를 씻는다는 성어다. 중국 역사에서 최고 성군인 요(堯: BC 2300 추정) 임금이 허유(許由)에게 양위하겠다는 말을 듣고 귀가 더러워졌다며 영천물에 귀를 씻었다는 이야기다. 지나가던 농부가 이 말을 듣고 오염된 물을 소가 먹을까 봐 그곳을 피했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해진다.
요(堯) 임금은 아들이 10명이나 있었지만 혈연이 전혀 없는 순(舜)에게 보위를 물려주어 요순시대(堯舜時代)를 열었다. 요즘 대통령이 되겠다고 극렬하게 싸우는 현실과 비교되는 고사다. 누군가는 대통령이 되어야 하겠지만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본 칼럼을 올린다.
한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독자는 조선의 스물 일곱 명의 임금: 태(太), 정(定). 태(太), 세(世), 문(文), 단(端), 세(世)…를 암송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시민, 또는 영주권자로 수십년을 살면서 조지 워싱턴부터 조셉 바이든까지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 아이들을 미루어 보건데 많지 않을 것으로 짐작한다. 숙지하길 바란다.
바이든은 46대 대통령이지만 대통령 수는 45명이다. Grover Cleveland가 22, 24대를 봉직했기 때문이다. 22대와 24대를 단기(4년)로 봉직한 걸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9명이 현직에서 사망(4명 암살, 5명은 병사), 단기(4년) 봉직은 바이든과 트럼프 포함 24명, 8년 봉직 대통령은 13명밖에 안 된다. 대통령이 되면 8년이 보장된 걸로 아는데 그렇지 않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최장기간 봉직한 대통령은 FDR: Franklin Roosevelt(1933-1945) 32대 대통령이다. 4선 대통령이지만 3기를 봉직하고 작고한다.
헌법 Amendment XXII(1951)에 대통령 임기를 2회로 제한하기 전이라서 가능했다. 최단기 대통령은 William Harrison, 9대 대통령이다. 취임 32일만에 폐렴으로 사망한다.
초대 George Washington(1779-1797) 내각은 부통령 John Adams와 더불어 별 잡음 없이 임기를 마쳤다. 후임으로 Adams 부통령이 당선되어 2대 대통령으로 4년을 봉직하고 재선에 도전하는 선거에 부통령 Thomas Jefferson이 도전장을 낸다. 실은 재도전 Rematch다. 4년전 선거에서 Adams에게 근소한 차로 패해서 부통령이 된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때는 요즘 같이 정·부통령이 한팀 Running mates로 출마하지 않고 최다 득표자가 대통령, 차점자가 부통령이 되는 제도였다.
이때부터 이 둘은 평생 원수가 된다. 부통령 Jefferson이 대통령 Adams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원수관계는 고착된다. 기이한 운명은 이들 둘은 같은 날 세상을 떠난다. 1826년 7월4일 독립기념일에 작고한다.
John Quincy Adams(6)는 존 애덤스(2)의 아들, 벤자민 해리슨(23)은 William Harrison(9)의 손자, 프랭클린 루스벨트(32)는 Theodore Roosevelt(26)의 12촌, 조지 W. 부시(43)는 George HW Bush(41)의 아들이다. 위대한 대통령은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을 꼽는다.
<
이인탁 변호사/ 페어팩스,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