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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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광복과 건국의 완성은 통일로

2024-08-22 (목)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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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발표된 ‘8.15 통일 독트린’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번 8.15경축사에는 자유통일 9번, 통일 대한민국이 10번 언급되었음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어느 역대 대통령들 보다도 확실하고 명확한 통일비전과 통일추진전략 그리고 통일추진 방안까지 체계적으로 발표했다는 점에 역사적인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이번 8.15통일독트린은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이 전략적 모호성에서 전략적 명확성으로 전환되어진 중대한 발표였다고 보여진다.

분단유지 정책으로 일관해온 역대정부와는 달리 자유통일을 대북정책으로 확고히 삼아 통일로 완결하겠다고 만천하에 천명한 것이다. 나는 현 정부의 이런 과감한 통일정책을 보면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급변사태를 대비하는 치떨리는 몸부림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번에 특별히 눈에 띈 것은 북한 인권에 대한 실질적 노력을 다해 자유통일이야말로 유일한 살 길임을 북한 주민들이 깨닫게 하는 심리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경축사는 북한 주민과 북한정권을 분리하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김정은이 아닌 북한 주민들을 통일의 상대로 보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북한에서 발생한 신의주 일대 홍수피해를 목도하면서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런 삶이 당연한 것이라 믿고 살아가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동시간에 내린 비로 신의주 맞은편의 중국 단둥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데 반해 북한만 역대급 피해를 입은것은 자연재해라기보다 북한당국이 자초한 인재라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천문학적 돈을 퍼부으면서도 주민을 위한 제방둑 하나 만들어 놓지않는 정부가 정상인가 말이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각국의 인도적지원을 받아들여 수재민들을 위로해야 마땅한 일이나 정치적인 체면과 지원후 발생할 민심이반과 주민들의 동요만을 걱정하는 그들의 행태에 더이상 할말을 잃었다.

가난의 고통과 독재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통일이었는데 김정은의 통일포기 선언으로 유일한 희망마저 앗아갔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야말로 절망속에 있는 북한주민들에게 자유와 희망의 메세지를 보낸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의 79주년 광복절은 건국절 논란과 함께 역사논쟁과 진영논리의 정치판 싸움이 되어 두동강이 나버렸다. 1945년 광복을 맞고 대한민국을 수립한 3년동안의 혼돈의 해방정국이 마치 데자뷰처럼 스쳐 지나갔다. 끝없는 남남갈등, 역사전쟁, 이념전쟁, 지역갈등을 끝내게 하는 방법도 통일밖에 없다.

통일은 단순히 민족이 하나되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는 일이다. 이미 검증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라는 훌륭한 제도와 함께 인류의 보편적가치들과 한민족의 아름다운 정신유산까지 더해진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건국한다는 각오로 통일운동에 임해야한다. 자유통일의 완성을 통해 완전한 광복을 이루어낼 때야말로 모두가 인정하는 진정한 건국절을 맞을 것이다.

<김유숙 미주통일연대 워싱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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