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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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Comida de Emergencia)

2024-08-22 (목) 김재억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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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꼬미다 데 에메르헨시아”(응급식량)이 가장 필요할까. 지진, 허리케인, 토네이도 등 주요 자연재해를 당했을 때, 장기간의 정전이나 사이버 공격을 당할 때, 실직·질병·사고·공급망의 붕괴 때, 전쟁과 봉쇄로 인한 식량 부족 등이 예상될 때 비상 식량을 비축하여 생존을 이어갈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창고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비상용 식료품 키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명 ‘종말 키트’ 로 불려지는 응급 식량 ‘Ready Hour’의 면모가 최근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비상 식량 및 생존 서플라이 업체의 선두 주자인 ‘Patriot Supply’의 광고가 자못 의미심장하다. “생존을 위해 결코 인색하지 말라, 최소 3개월 분의 식량을 비축하여 생존 가능성을 높이라”며 기염을 토한다.


패트리엇 서플라이사의 주력 물품 중 베스트셀러 품목은 ‘4 week 비상 식량 키트’다. 버킷 모양의 통에 담겨졌는데, 무려 25년 동안 장기 보관이 가능하도록 견고한 4겹 파우치에 산소 흡수제까지 포함하여 열과 습기를 방지했다.

파우치에는 16가지의 음식과 음료가 담겨있는데, MSG를 전혀 넣지 않고 만들었고, 맛과 영양과 칼로리를 충분히 고려했다. 쌀 종류로는 백반, 루이지애나 식 케쥰 쌀밥, 닭고기 맛, 버섯 맛, 푸딩이 94인분, 마카로니 종류로는 치즈, 칠리, 파스타 등이 28인분, 밀 종류로는 꿀 밀빵, 오트밀 등이 74인분, 그리고 음료와 후식으로는 오렌지 에너지 드링크 믹스, 초콜릿 푸딩과 말린 바나나 칩 34 인분이 포장되었다.

한 사람이 하루에 2,000칼로리를 섭취할 때, 28일 동안 254인분의 55,900 칼로리를 먹을 수 있는 용량이다.
하나님께서 비상식량 레시피를 성경에 구체적으로 언급하신 부분이 있어 흥미롭다.
“너(에스겔)는 밀과 보리와 콩과 렌틸 콩과 기장과 스펠트(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아 빵을 만들어라” (에스겔서 4:9절)

하나님께서 언급하신 그대로, 6가지 곡물로 빵과 시리얼을 만드는 제빵 회사가 있다. 빵 이름이 Ezekiel 4:9인데, 여섯가지 곡물을 유기농으로 짓고, 발아시킨 후 합쳤을 때, 18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한 완전한 단백질이 만들어졌다. 생존에 꼭 필요한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있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지쳐서, 일사병 위험에 노출된 채 거리를 배회하는 도시빈민들이 워싱턴 지역에도 참 많다. 차갑게 얼린 얼음 냉수 5,000개와 핫도그 5,000개를 나누며 복음과 함께 시원한 이웃 사랑을 나누려는 굿스푼의 ‘씽꼬 밀’ (Cinco Mil, 오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 지난 7월 초이다.

8월 중순 현재까지 워싱턴 지역의 애난데일, 컬모, 셜링턴,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메릴랜드 PG County의 랭글리 파크, 리버데일, 볼티모어 다운타운에서 2,800여명의 도시빈민들에게 냉수와 함께 핫도그를 나누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오는 8월말까지 ‘씽 꼬 밀’ 프로젝트를 완성하려고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사역 현장을 순회한다.

한인 사회와 미국 경제가 극도로 어려운 때에, ‘씽꼬 밀’ 프로젝트를 과연 잘 마칠 수 있을까…염려가 있었다. Eastern Food에서 핫도그 빵, 소고기 소시지 각기 5,000개를 후원해 주셨고, ENI Dist에서 스낵과 음료수, Pacific Blue에서 컵라면, 제섭 청과물 도매상에서 달고 시원한 수박들을 기증하셔서 더위에 지친 도시빈민들에게 나눌 수 있었다.

굿스푼의 진순세 이사장은, 삼복 더위가 여전한 때, 도시빈민들을 위한 씽꼬 밀 프로젝트를 성실히 감행할 수 있도록 후원하여 주신 한인교회, 한인 기업가들과 후원자들, 그리고 60여명의 신실한 봉사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한다.
도시선교 (703)622-2559

<김재억 굿스푼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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