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딱히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그곳. 매년 겨울이면 파타고니아를 가는 나에게 누군가 그 나라는 어디쯤 있는 거냐고 물었었다.
왠지 들어봤을 것 같은 기분은 아웃도어 상표로 유명한 파타고니아 브랜드가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파타고니아’는 나라 이름이 아니고 세계에서 제일 긴 나라 칠레와 아르헨티나 두 나라에 걸쳐져 있으며 남위 40도 남쪽에 있는 남 아메리카 지역을 가르키는 말이다.
파타고니아의 어원이 포르투갈의 탐험가 마젤란이 서양인 최초로 남극지역을 탐험할 당시 이곳에 기항하여 보니 원주민들이 신고 있던 큰 부츠를 보고 파타 곤(파타는 발, 곤은 크다 라는 뜻)이라고 불렀던 것에서 파타곤이 파타고니아라고 불리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파타고니아는 칠레에도 있고, 아르헨티나에도 있는 큰 발자국이라고 할 수도 있다.
파타고니아라고 하는 광대한 지역은 대평원을 비롯해 지구상에서 가장 큰, 하루도 쉬지않고 계속 생성되고 있다는 빙하지역이 하늘과 맞닿아 있다.
360개 이상의 빙하 지역들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페리토 모레노, 읍살라, 스페가니시 빙하 등 우리 형제들 이름만큼이나 예쁜 각자의 이름들을 하나씩 달고 글래이아스 국립공원에 펼쳐져 빙하 호수와 푸른 숲으로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루고 있으니 이보다 더 청정지역이 지구상에 또 어디 있으랴?
그뿐이 아니다. 파타고니아에서는 야생동물들을 사파리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얼굴은 낙타를 닮았는데 몸은 사슴처럼 날렵한 ‘과나코’들은 종횡무진 떼를 지어 들판을 휘젓고 다닌다. 가까이 가면 침을 뱉는 행위로 겨우 자기 방어를 하는 순진한 녀석들이다.
가벼운 날개짓을 하는 경박함을 거부하는 안데스 콘도르는 멋진 날개를 쫘-악 펴고 수평으로 하늘을 배영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퓨마에 놀란 들토끼 같이 생긴 ‘마라’ 들은 캄프라치 칼라로 저를 보호하며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 우뚝선 사암 바위틈으로 데굴데굴 반짝이는 무엇인가를 보았다면 부엉이 임에 틀림 없다. 호수 근처에서는 런웨이 모델들만큼이나 잘빠진 다리를 세우고 모여 있는 홍학 무리를 볼 수 있다.
깎아지른 듯한 화강암 봉우리로 장엄하기까지 한 푸른 거탑 ‘토레스 델 파이네’는 세개의 멋진 봉우리가 전설처럼 우뚝선 모습이 ‘지구상의 마지막 비경’ 이라고 일컫는데 손색이 없다.
그 푸른 거탑 위로 지는 저녁노을이 연금술처럼 세 황금봉우리로 변신시키는 장엄한 모습을 바라 보노라면 복잡했던 머리가 하얘지며 사무사(思無 邪)의 경지로 저절로 빠져들며 탄식하게 된다.
대자연 앞에서 또한번 엄숙하게 작아짐을 느끼며 다시금 ‘나’ 와 ‘삶’을 돌아보게 하는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속세로 돌아오면 나는 득도한 중생마냥 며칠은 비실비실 웃으며 지낼 수 있다.
우리는 왜 여행을 원하는가?
일상탈출을 위해 그냥 떠나고 싶을 때, 청년시절의 원대한 꿈을 어디다 버리고 왔는지 있는게 시간인 지금, 그것을 찾아 떠나고 싶기도 하고 세계를 향한 호기심으로 배낭을 메고 싶기도 하고, 뭐 그리 대단한 이유가 아니래도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먹고, 자고, 걸어다니고 싶기도 할 때 우리는 개나리 봇짐을 싼다.
어떤 이유를 가지고 떠나든, 우리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그전의 나보다는 훨씬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돌아오기 위해서 떠나고, 익숙해 지기 위해 낯선 곳을 찾아간다. 그래서 여행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태평양 바다에 돛단배를 띄운 마젤란의 어마어마한 용기까지는 아니더라도우리는 가끔씩 일상에서 벗어나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는 시간도 필요하리라.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한다.
여/ 행/ 메/ 모
●푸른 빙하를 찾아가는 파타고니아 10박11일
(2025년 3월3일~3월13일) 인솔자-재키 조
●파타고니아: 바람의 도시 깔라파테,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세상의 끝-남쪽 땅끝마을 우수아이야.
●문의 (703)658-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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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조/ 한스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