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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직전 비틀스 멤버 사이는 어땠을까… 54년 만에 다시 보는 전설의 루프탑 공연

2024-06-14 (금) 라제기 영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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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다큐멘터리 ‘렛 잇 비’

해체 직전 비틀스 멤버 사이는 어땠을까… 54년 만에 다시 보는 전설의 루프탑 공연

다큐멘터리 영화 ‘렛 잇 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수식이 불필요한 그룹이다. 비틀스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한다. 그룹은 1970년 해체되기 전까지 영화 6편을 남기기도 했다. ‘어 하드 데이즈 나이트’(1964) 등 4편은 비틀스 노래를 바탕으로 한 극영화다. 비틀스 멤버들이 출연했다.

나머지 2편은 다큐멘터리로, 하나는 콘서트 실황이고 다른 한 편은 앨범 ‘렛 잇 비’(1970) 녹음 준비 과정을 그린 동명 영화(1970)다. 멤버 간의 실제 관계, 대화, 앨범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 비틀스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비틀스는 앨범 ‘렛 잇 비’를 마지막으로 해체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렛 잇 비’에서 비틀스 멤버들의 갈등을 감지할 수 있기도 하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이 영화가 디지털로 복원돼 최근 다시 공개 됐다.

당초 영화는 비틀스의 공연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 비틀스는 1966년 8월을 마지막으로 공연을 중단하고 있었다. 계획은 틀어졌다. 비틀스의 공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제작진은 1969년 1월 스튜디오에서 새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을 영화화하기로 했다.


영화 속에서 멤버 중 조지 해리슨이 유난히 촬영에 경계심을 드러낸다. 폴 매카트니가 해리슨에게 달래듯 설명을 한다. 해리슨은 외톨이처럼 보이고 종종 까칠하다. 매카트니와 가볍게 말싸움을 하기도 한다. 10대 중반부터 친구였던 매카트니와 레넌은 딱히 잘 어울리지 않는다. 레넌은 스튜디오에 계속 함께 ‘출근’하는 연인 오노 요코에게 눈길과 마음을 둔다.

매카트니가 리더 역할을 하는 게 잘 드러난다. 레넌, 해리슨과 달리 드럼 연주자 링고 스타는 매카트니와 허물없이 어울린다. 아침에 스튜디오에서 만나자마자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한다.

비틀스 멤버들의 맨얼굴은 종종 관찰된다. 레넌은 해리슨이 수줍게 신곡이라며 부르는 ‘아이 미 마인’에 맞춰 춤을 춘다. 어느 날 스튜디오에 매카트니의 아내 린다와 딸 헤더가 방문하기도 한다.

잡다한 일들이 있으나 화면을 관통하는 건 앨범 ‘렛 잇 비’에 수록되는 노래들이다. 멤버들은 여러 방식으로 노래와 연주를 들려준다. 우리가 앨범 발매 54년이 지나고도 여전히 애청하는 노래의 원형질이 느껴진다.

압권은 마지막 장면에 있다. ‘전설의 루프톱 공연’으로 알려진 모습이다. 비틀스는 앨범 ‘렛 잇 비’ 녹음을 했던 음반사 애플 사옥 옥상에서 특별 공연을 한다. ‘아이 갓 어 필링’과 ‘디그 어 포니’ ‘겟 백’ 등 앨범 ‘렛 잇 비’ 수록곡들을 노래하고 연주한다.

애플 사옥 주변 교통은 순식간에 마비된다. 사람들은 대낮에 울려 퍼지는 비틀스 신곡에 놀란다. 어떤 이는 ‘소음’과 교통 체증에 화를 내고, 어떤 이들은 노래에 열광한다.

<라제기 영화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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