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내 기지 아닌 본토에 수용… “나토 차원의 일상 절차”
▶ 마크롱, 레바논에 장갑 수송차 및 작전·물류 지원
프랑스가 이란 공격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미군기에 한해 본토 내 공군 기지 사용을 허가했다.
프랑스 합동참모본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작전 지원을 제공하는 미국 항공기가 프랑스 이스트르 공군기지에 수용됐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이 공군기지는 핵 공격 능력을 보유한 군사 중요시설이다.
앞서 이날 프랑스 합동참모본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중동에 있는 일부 프랑스군 기지에 미군 항공기 주둔을 허용했다고 전했으나, 이와 달리 중동이 아닌 본토 기지 사용 승인을 내줬다.
합동참모본부는 프랑스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예상해 수용 조건을 명확히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프랑스는 이 수단이 미국의 이란 작전에 어떠한 형태로도 참여하지 않고, 오직 해당 지역(중동) 동맹국 방어 지원에만 엄격히 활용될 것을 요구했다"며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완전한 보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차원의 일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군기지에는 미군 전투기 운용에 필요한 공중급유기 등이 수용된 걸로 보인다.
카트린 보트랭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들에게 "급유기는 주유소와 같으며 전투기가 아니다. 핵심은 분명 급유 능력이며 이는 공화국 대통령이 부여한 유일한 권한"이라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일 TV에 방영된 사전 녹화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벗어나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는데 우리는 이를 승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란의 보복 공격에 역내 프랑스의 군기지와 체류민, 동맹국들의 이익이 위험에 빠졌다며 방어적 차원에서 전투기, 방공 시스템, 항공모함 등을 중동 인근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참전으로 전쟁에 휘말린 레바논을 돕기 위해 추가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레바논 군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장갑 수송 차량 및 작전·물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울러 "남부에서 피난중인 민간인 이주 사태를 우려해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의 즉각적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수 톤의 의약품과 함께 임시 거처, 구호 물품을 보내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중대한 위기 속에서 나는 이스라엘 총리에게 레바논으로 전쟁을 확대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며 "이란 지도자들에게는 레바논을 더이상 전쟁에 끌어들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가 미군에 자국 군 기지 사용을 승인한 건 이웃 스페인이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하게 비난하며 본토 내외의 어떤 기지도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대조된다.
중도좌파 성향의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쟁 초기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군사 작전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역 관계 단절 협박까지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