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은 사람에게 특히 돈이 없으면 고통이라는데 도대체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돈은 똥인가? 많이 들어본 말이고 생각 있는 분들이 가끔씩 들려주는 말이다. 거름도 되어서 꽤 좋은 말도 되며 꼭 필요하고 많이 있을수록 성공한 사람으로 모두에게 우러름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잘못 쓰면 똥만도 못한 사람이라고 욕먹을 일이 더 많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 같지만 아니다. 돈을 많이 가져보고 생활하며 마음껏 써 보다가 나이 먹고 깨닫는 사람들은 ‘적당히'를 말한다. 그 사람의 경험에서 나온 생각과 말이다. 나이 먹어가며 돈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게 옳다. 돈보다 더 귀하고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하고 그러면서 삶이 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는 더 벌고 적게 벌고가 능력에 따라 달라져서 살아가는데 대체 얼마만큼이 꼭 필요한가. 사람의 여건에 따라 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결단이 어렵다. 결단을 해도 행동 또한 어렵다.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업으로 나라에 이바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도 물려주는 후손에게 화근이 될 수 있고 모을 때 힘든 만큼 나중에 관리도 그만큼의 위험이 따른다. 살아있을 때도 문제가 되지만 죽은 뒤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성공한 유명인이나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미담에는 귀를 기울이고 감동을 하지만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위선으로 겉과 속을 다르게 쓰고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종교가 없다고 아무렇게나 사는 건 아닐 것이다. 종교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더 힘들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고 절에 가서 기도 열심히 하며 자신을 닦는다는 사람이 말과 행동에 너무 차이가 날 때 위선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가치를 떨어 떨어뜨린다.
돈은 많으면 좋고 그것으로 할 일이 많지만 아주 더럽게 구더기가 모일 수 있으며 사람을 평가할 때 돈을 얼마만큼 번 사람이냐 보다 그 돈이 어디로 쓰여 가는지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시대에 따라 살아가는 것도 달라진다. 과거에는 냉장고 세탁기가 사치품이었지만 지금은 필수품이 되었듯이 변해가는 세상과 변할 줄을 모르는 인간에 대한 판단은 잘못이다.
적당하게 품위 있게 쓰면서 살기는 정말 힘들 것 같다. 돈은 벌고 쓸수록 더 많이 필요하고 할 게 많아진다. 남을 도와주는 삶이 함께 할 때 인생의 보람도 인품도 나온다.
내가 이만큼 사는 것은 자연계의 법칙에 의해서 남의 돈이 나에게 와 있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잘나서 이만큼 사는 줄 알고 혼자서 호의호식으로 살아가면 안 된다는 말이다. 내가 웃는 만큼 우는 사람이 있다.
나물 먹고 물마시고 누울 자리만 있으면 행복한 것은 심오하게 닦이고 깨달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나 필요하든지 과거의 피죽 먹던 시절에 살던 사람들 얘기다. 나도 살고 남도 같이 살아가도록 도와가며 적당히, 넘치지 않게 검소히 살아간다는 게 제일 힘들고 잘 사는 길이며 얼마가 있든 부러워하지 않는, 만족하며 사는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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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혁 패사디나,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