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전 걸작으로 악인들은 지옥에 간다는 범죄영화

2024-04-26 (금) 박흥진 편집위원
작게 크게

▶ ‘아스팔트 정글’(The Asphalt Jungle·1950) ★★★★★ (5개 만점)

고전 걸작으로 악인들은 지옥에 간다는 범죄영화

딕스(오른쪽) 일당이 보석상의 금고를 털고 있다.

온갖 종류의 범죄자들이 작당해 보석상을 터나 악인들은 모두 지옥으로 간다는 범죄영화의 고전 걸작 필름 느와르로 존 휴스턴이 감독(공동 각색)했다. 두뇌가 명석한 상습 전과자 닥(샘 재피), 고향 켄터키로 돌아가 말 사육장을 경영하는 것이 꿈인 한물 간 범죄자 딕스(스털링 헤이든), 딕스의 마음은 착하나 다소 멍청한 애인 달(진 헤이건), 범죄용 뒷돈을 대주는 부패한 변호사 알론소(루이스 칼헌), 심신이 피폐해진 식당 주인 꼽추 거스(제임스 위트모어) 및 금고털이 루이스와 범죄용 자금 조달책 카비 등이 일당.

이들은 일단 수백만 달러어치의 보석을 훔치는데 성공하나 범행 직후 경비원에게 들켜 총격전이 벌어지면서 루이스가 죽고 부패 경찰 디트릭이 카비로 부터 범행사실을 알아내면서 범죄 후유증이 확산된다.

이어 알론소의 배신으로 다시 총격전이 벌어지고 닥 등 나머지 일당이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총을 맞은 딕스는 달을 옆에 태우고 켄터키로 미친 듯이 차를 몬다. 마침내 켄터키에 도착한 딕스가 차에서 내려 말 사육장 앞에 쓰러지자 준마들이 딕스를 향해 다가온다.


영화가 너무 유명해 많은 모방작들을 냈는데 미국 감독 줄스 다신이 프랑스에서 만든 ‘리피피’와 알란 래드와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나온 서부영화 ‘배드랜더스’ 등이 모두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거나 그 것의 신판이라고 하겠다. 영화에는 아직 신인이었던 마릴린 몬로가 알론소의 정부로 나와 섹시한 몸을 비비 꼬아댄다

오스카 감독, 각색, 촬영 및 남우조연(샘 재피) 상 등에 후보로 올랐고 샘 재피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았다. 특히 명암이 뛰어난 흑백촬영(해롤드 로손)과 무드 짙은 음악(미클로스 로자)이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MGM 작품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