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어가 보는 주택의 선호도

2024-04-18 (목)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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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가 보는 주택의 선호도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아직도 6% 중반 대의 모기지론 이자율이 떨어지지 않는데도 피부로 느끼는 주택의 거래 가격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유는 여전히 주택시장에 매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신규주택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한편으론 예비 셀러들이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이사를 하려해도 올라간 주택가격에 이자율도 높아, 새로 주택을 구입했을 때 은행에 지불해야 할 월 페이먼트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선뜻 집을 마켙에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사를 망설이는 셀러들은 차선책으로 집을 증축하거나 개축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비용을 들인 리모델링이라도 집을 팔때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바이어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하는 시설이 아닌, 셀러의 개성이 강한 취향이 많이 반영된 시설이나 구조의 주택은, 아무리 비용을 많이 들여 고쳤어도 팔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나중에 집을 팔 때 리모델링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도 따져 보아야 하므로 주변의 시세를 먼저 알아 보고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바이어들은 선호하지만, 반대로 다른 바이어들에게는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주택의 구조나 시설 들은 어떤 것이 있나 생각해 보자. 대표적인 예로, 넓은 집을 찾거나, 반대로 아담한 크기의 집을 사려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우선, 단층집과 2층집의 차이를 보면, 오랫동안 신축 주택의 주를 이루고 있는 2층집보다 단층집을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먼저 건강상의 이유로 노년층이 단층집을 선호한다. 1층에 침실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메스터 베드룸이 2층에 있는 주택은 집을 팔 때 바이어들이 제한적이고 그만큼 팔기가 쉽지 않게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어린 자녀를 둔 구입자들도 자녀의 안전을 위해서 단층집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요즘의 바이어들은 연령대 구분 없이 단층집을 찾는 것이 경향인 것 같다.

그리고 대지의 크기도 선호도의 차이가 뚜렷하다. 먼저 조경과 수도 요금 등 관리비 부담 때문에 작은 마당이 딸린 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늘고 있다. 아예 뜰이 거의 없는 집을 찾는 바이어들도 있지만, 이웃과의 거리가 멀어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큰 뜰을 선호하는 바이어들도 많다. 뒷마당이 넓어 자녀들이 뛰어놀 수 있으며, 팬데믹 이후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요즘의 트렌드에 맞는 집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일년 내내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거의 집집마다 수영장이 있는, 여름철이 긴 남가주에서도 지난 몇 년간 가뭄 때문에 관리비가 많이 드는 수영장이 있는 집을 찾는 구입자가 점점 줄어 들고 있다. 물론 수영장이 딸린 주택에 대한 수요는 지역에 따라, 그리고 자녀가 있다거나 하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그 다음이 주택이 있는 위치이다.

자녀가 있는 바이어들은 학교와 거리가 가까워 자녀들이 도보로 등교할 수 있는 주택을 좋아할 것이다. 그러나 학교 인근 주택은 학령기 자녀가 없는 바이어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조건이다. 등, 하교 시간과 출, 퇴근 시간이 겹치면 매일 집앞이 차로 넘쳐나 출입이 어려울 지경이 되기도 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에 휴식을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젊은층이나 노년층 주택 구입자들 중에도 도심 지역 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들이 많다. 다운타운에 있는 주택은 직장과 가깝고 퇴근 후 저녁이나 주말 여가 활동을 하기에도 교외 지역보다 도심 지역이 훨씬 편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노년층은 식당, 병원, 편의 시설과 가까운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비율이 높다.

그러나 상점이 밀집한 번화한 도심에 위치한 주택의 가치가 주택가 밀집 지역보다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BEE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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