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일보에서 “이승만 대통령 동상건립에 절대 반대”라는 광고물을 보았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했던, 자유 민주주의에 의거해 한민족 역사상 첫번째로 선출되었던 초대 대통령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분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70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가 정치 경제 문화에서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두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이승만 대통령과 그 후의 대통령들 모두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하기 위해 모두 헌신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현재와 같은 눈부신 발전은 이룩할 수 없다. 역사에서 한 지도자가 국가를 망하게 한 케이스는 많아도 한 지도자 만으로 자유민주주의 실현과 경제 성장을 이룩한 케이스는 없다. 이것이 fact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은 독재자다 또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좌파 등등의 레벨 붙이기 보다는 그들의 긍정적인 모습도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승만은 부정선거와 4·19 이후 스스로 하야했다.
그리고 하와이로 망명하여 그가 독립운동을 했던 그곳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한민국은 많은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 본뜻을 깨달았다. 그 무엇보다, 그는 대한민국을 공산주의의 침공에서 막아냈다. 미국과 유엔의 도움도 그의 유창한 영어와 높은 학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결과였다.
그때, 그 절박한 순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영어도 못하고 교육도 받지 못했던 인물이었다면 아마도 미국의 적극적 도움이나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토지개혁과 여성에게도 투표권 부여, 남녀에게 국민교육 실현 등등 그의 업적은 실로 그 당시 한국과 세계정서로 볼 때 혁신, 그 자체였다.
이러한 혁신과 개혁은 그가 워싱턴에서 몸으로 체험하고 교육받았던 결과물이다. 때로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무척 인색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곳도 아니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은 이승만 박사가 GW에서 한인 최초로 학사학위를 수여 받은 곳이며, 그가 독립을 위해 미 정계 인사들과 고군분투했던 곳이며 공산주의의 도발에서 국민들을 수호하기위해 그리고 미국의 자원을 받기위해 노력했던 현장이다. 그럼에도 동상 하나 없다는 것은 그에게 붙여진 독재자라는 수식어 때문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워싱턴에는 실로 대단한 세계적 영웅들의 동상들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공과 사에서 모두 완벽했던 지도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몬 볼리바(혁명가이나 독재자), 이사벨라 여왕(대해양시대를 열었으나 원주민 착취, 이슬람교도 학대), 앤드류 잭슨(전쟁 영웅이나 원주민 학살) 등 수없이 많다.
과에만 초점을 맞추자면 과연 국부인 조지 워싱턴이나 토마스 제퍼슨은 온전할까. 존 아담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부들 모두 노예 소유자들이었다. 모든 인간은 창조주에게서 “생명, 자유, 행복을 추구할” 권한을 받았다며 호소했던 이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의 도덕적 가치만 가지고 역사를 평가할 수 없듯이 이승만 대통령 역시 냉정하면서도 평정심을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 된다. 그의 동상이 생기고 안 생기고는 과연 우리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얼마나 자유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한 여인에게 모두들 돌팔매질만 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설령 과오를 범했다해도 손아귀에 돌을 집어 들기보다 그러는 이들에게 이성을 호소했던 또 다른 지도자가 있었다. 왜 우리는 용서에 인색한지, 왜 우리는 지도자를 받들어 주기를 거부하는지, 아니 끌어내리려 노력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반대에 혼신을 쏟는 노력보다 긍정적 사고의 전환은 어떠 한지 주문하고 싶다. 이승만 동상건립에 적극 반대하는 열정으로 도산 안창호, 김규식 등의 동상건립을 추진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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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안 조지워싱턴대 한인동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