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우리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아야 되지 않을까. 우리들 삶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일생을 내가 아닌 남의 눈치 보며 그들의 휘둘림 속에 살아왔다는 어느 저명인사의 임종 전 회한의 말이 기억나며 실패한 인생이 이런 거구나, 깨달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남들이 어떻게 자신을 평가해줄까를 전전긍긍(戰戰兢兢)하는 삶이 오늘 날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명예가 있어야 하고, 지위와 재산도 남부럽지 않아야 하고 등등의 일상생활에서 하나도 등한히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산다면, 숨을 제대로나 들이 마시고 내뿜을 수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까?
긴장의 연속, 하루라도 발 쭈욱 펴고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을까? 낮에는 어쩔 수 없이 교감신경 지배하에 산다고 하지만 밤에는 적어도 부교감 신경 지배하에 편안한 하루의 절반을 보내야 함에도 사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밤 시간에도 불면증(不眠症)에 시달려 고통을 받고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고통스럽게 세월을 보내고 있다.
비록 세상 잣대로 성공의 반열에 들지 못했더라도 어린 아이들처럼 순진무구(純眞無垢)하며 청빈(淸貧)하여 마음만은 그토록 편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인생이라면 이것이 진정 우리들 모두가 지향해야 하고 권장해야 할 삶이 아닐까 한다.
망구(望九)의 나이에 접어 든 지도 1년이 거의 다 되어가 주위에서 숟가락을 놓는 분들이 꽤 되는 데 참으로 생과 사, 이승과 저승의 한계는 종이 장 두께만도 못한, 차이가 별로 없는 것이며 이승이 바로 저승이며, 생인가 했더니 숨을 깔딱 하면 바로 저승, 아주 먼 나라가 아닌 바로 내 곁에 바싹 붙어 있음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숨 쉴 수 있는 동안 적선(積善)함을 잊지 말아야 하고 내가 가는 곳마다 분열보다는 화목이 돋보이게 하고, 시기하기 보다는 감사하는 삶을 산다면 천당이 바로 내 안에 있고 죽을 때까지 기다릴 것 없이 천당 안에 이미 내가 들어 가 있는 삶이니 이것이 우리들 모두가 그토록 바라는 주체적 성공적인 이 세상 삶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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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