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해님 따라 집으로 가자
2024-02-18 (일)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
안개 속에 떠 있는 해님은 무르익은 둥근 수밀도水蜜桃
일과를 끝내고 당분을 품에 안고 휴식처로 떠나신다
우리도 전나무들 사이로 해님 따라 집으로 가자
산보를 끝내고 안식처로 돌아가는 사슴과 새들처럼
찬란한 색色과 온기로 세상 밝히고 덮히시는 해님 따라
초생달과 별들에게 어두움 맡기고 지평선 저편으로 가자
억센 풀들아 누워라, 나무들아 팔 내리고 편히 쉬거라
우리도 꿈 속에서 실개천 물소리와 대지의 숨소리 듣고
새벽에 다시 오시는 해님 맞이할 믿음으로 집으로 가자
<서윤석 국제PEN 클럽,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