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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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의 숨소리

2024-02-12 (월)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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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봉우리 차갑게 웃고
먼 산 아지랑이 피어나는 소리

나이테가 나를 두르고
허탈한 웃음 한 번
동면에 들어있는 동물들 깨워볼까

눈 덮인 보리밭
기지개 조심스레 펴고
성급한 매화는 숨을 고른다

고즈넉한 달빛
요요하기만 한데
청량한 찬 기운
몸서리 한번 치고 추스르면
징검다리 건너
마중물 되어
어화둥둥 봄이
꽃사랑 가득 몰고
오기를 기다린다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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