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명한 한국의 지성인이면서 진정한 지도자이신 분이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하신 당부의 축사말씀이시다. “혼자만 잘 살면 뭣 하는 겨!”
혼자만, 자신의 가족들만, 자신이 속한 단체 구성원들만, 소위 끼리끼리만 잘 살면 무엇한단 말인가이다.
누구나 잘 살려고, 행복해 지려고, 소위 시쳇말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이라는 괴물을 낚아보려는 심정은 이해는 간다. 고로 이런 심정은 보통 일반사람들에게는 이해가 가고 용서가 된다.
하지만 그래도 국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아마도 그들은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 아닌지?) 그 지역의, 그 사회의, 그 국가의 자천 타천 지도자연하는 분들은 다른 일반인(혜택도 못 받은)보다는 그래도 무언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공동체는 함께 울고 웃고, 함께 성장할 때, 소위 동고동락(同苦同樂)할 때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발휘되는 힘이 상상밖으로 클 것이 분명하다.
갈라지고 찢어지고, 소위 지리멸렬때 그 공동체는 보잘 것 없이 되어 경쟁자들인 개인, 사회, 국가들의 웃음거리, 조롱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지배마저 불러오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힘이 부치거나 약할 땐 더욱 조심하고 힘을 합치도록 노력해야 함은 자명할 진데, 힘을 합치긴 커녕 경쟁자들 개인이나 국가에 오히려 내부의 문제, 약점들을 알려줌으로 자신들이 행한 이제까지의 모든 일들이 매국행위임을 알기나는 알기들 할까.
한심스런 작태들이 오늘날 조국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에서 횡행하는 얼룩진 모습이 아닌가한다. 기업의 이득을 극대화 하려는 외국 대기업들의 집요한 공세도 모르고(모를 리 없겠지만!) 자신 개인 이득에 혼자서 뒷간에서 웃으면서 즐기는 듯한 사람들이 최고의 공직에 서슴없이 나서려는 것부터 국민의 혈세를 흥청망청 낭비하며 해외 순방외교라 하는 한심한 작태에 아연실색을 넘어 분노마저 아까운 지경이다 하겠다.
아주 오래된 실화, 변영태 외무부장관께서는 외국 공무 출장비 사용내역을 상세히 기록 제출은 물론 몇푼 아니되는 것 같은 잔금도 모두 반납했었다는 비화는 외교가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며 미국에선 시카고의 가톨릭 주교님 한분은 와싱톤 주교회의 출장비 절약을 위해 원격 화상회의로 대체하셨다는 이야기도 있음을 안다.
남의 돈, 국민혈세로 연결되는 국고금을 마치 자신의 돈인 양 이미 다 해 놓은 사업수주를 자신이 한 모양새로 하기 위해 바쁜 대기업 총수들을 휘하에 거느리고 그토록 의전이 무엇이길래 으스대고 월 평균 1회 이상을 해외로 다니는 위임도 받지않은 국가영업사원 역할이 왠말인가!
5년 임기중 1년 반 동안 0.7%의 차로 신승(辛勝)을 했으면 정적이 아무리 밉고 두렵더라도 정적을 밀어준 거의 절반의 투표참여자(아마도 미투표 국민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자신의 지지자들보다 능가하는 국민들이 있다는 사실일지도 모름)들을 생각해서 머리를 맞대고 국정의 방향과 조언을 들어야 제대로 된 참 지도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도 모자랐는지 국민들을 극도의 구시대적인 낡은 이념논쟁으로 상호혐오, 남북, 동서지역 분리, 세대분리를 지나 이제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만든 결과 안두희가 김구 선생님 암살했던 것이 연상되는 섬뜩한 사건이 요근래 야당 대표에게 가해졌다는 폭거를 어떻게 정당화할 것인가.
보통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급소를 예리한 흉기로 공격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급급한 수사당국에겐 애시당초부터 기대한 바 아니나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려는 의도로 각종 부수적인 일들을 부각 보도하는 작태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정의없는 권력은 폭력이나 다름 없음을, 시중의 폭력과 다름없는 국가권력 아닌가?
이 모든 불합리한 권력행사가 중단되지 않으면 엄청난 국민저항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만시지탄이겠지만 결코 늦지 않았으니 심기일전하여 국정의 쇄신이 있기를 고대한다.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면 도대체 뭣 하려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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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