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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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2024-01-15 (월)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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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은 길
늘 그 자리에서 시작하는 길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가다보면 알겠지
한 사람 또 여러 사람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던 사람도
둘이 만나면 인연인 사람

나를 괴롭게 만든 사람
나를 영글게 만든 사람
생각나게 하는 사람
잊었던 사람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허공에 떠도는 시간들
쉬었다 가네

낯설은 첫 만남에
두 손 꼭 잡고
한껏 머물면서
길 사이 얼굴 내민 호수
작은 나무와 큰 나무들
오늘이 오는 길
내일도 온다

<성기민/ 두란노 문학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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