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
2024-01-14 (일)
최미영 포토맥 문학회
가지 끝에 매달린 잎새들
간밤에 비바람을 견디지 못해
발 밑에서 바스락대며 부서지고
훌훌 옷을 벗고 자태를 드러 낸 나무들은
손에 손을 잡고
가슴 가득 하얀 눈 담아
파르르 떨리는 가슴을 녹인다
산책 길에 인사 나누던 토끼, 다람쥐는
어느 바위틈에서 추운 겨울을 견딜까
아마도 따스한 엄마 품에서
잎새 이불 덮고 잠들었겠지
군밤 냄새 나는 듯 고소한 향기는
기다림과 침묵의 겨울밤
철없는 나는 밤 사이
함박눈이 오기를 기대하며
포근한 이불 속으로 파고든다
<최미영 포토맥 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