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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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도 시를 쓰세요

2024-01-14 (일) 노세웅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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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최연홍 시인 3주기에

숲 속을 거닐며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새소리 바람소리 시인의 언어가 되어 돌아오고


황혼 녘에
췌장암의 그림자가 드리운 중에도
그의 눈빛은 여전히 시를 품고 있었네

의학은 한계를 알지만
치유의 시는 무한함을
그는 믿고 있었고


그의 말 한 마디
그의 한 줄의 시는
내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었네

그는 우리들의 친구
그는 우리들의 스승
그는 시와 문학 전도사

그가 숲에서 만난 사슴과
강가의 물고기들은
시가 되어 우리 곁으로 와 있네

하늘나라로 떠난 지 삼 년
천국에서 먼저간 시인들을 만나 시를 쓰며
지상에서 못다한 일들을 하시기 바랍니다

<노세웅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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