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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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복용의 국가, 사회적 문제

2023-12-25 (월)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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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문제는 오래전부터 개인은 물론 사회적, 국가적 문제임을 우리 모두가 드러내놓고 이야기는 안하고, 못해도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나위가 없다.
자신은 물론 집안, 더 나아가선 사회, 국가까지도 망하게 하는 ‘셋쟁이’들 중 아편쟁이, 노름쟁이, 계집쟁이, 그중 아편쟁이가 으뜸이다.

유명한 이야기로는 영국과 중국간의 1, 2차(1839-1842,1856-1860년) 아편전쟁(강대국이 국가재정의 중요한 수입원중의 하나로 다른 나라에 마약 강매로 인한 전쟁)은 물론 수많은 개인들 몰락의 역사가 있다. 1900년대 초엔 쿠바에선 마피아들이 정부의 묵인하에 돈벌이로 마약 밀수를 공공연히 했음이 역사적 기록에 있다. 권력유지와 부 축적을 이런 식으로 했다. 근래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길거리에서 소위 ‘펜타닐 Fentanyl’이라는 진통제가 범람하고 그로 인한 사망자들이 로스 엔젤레스에서만도 작년 1900명이었다는 신문보도다.

원래 통증치료제는 의학용, 특히 마취제로 사용되었다
1959년 벨지움(Belgium)의 Paul Janssen이 처음 합성과 특허획득, 1969년 McNeil Lab.에서 Sublimaze라는 Fentanyl를 합성 생산하여 수술시 마취제의 일환으로 DEA(연방 법무부 산하 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 엄격한 A급 통제 약제로 등록, 병원에서도 상당히 엄격한 관리하에 있는 약들(사용시 2중 3중의 확인하는 안전장치가 있음)인데 어떻게 요즈음 시중에서 쉽게 범람되고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음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효과가 빠르고 과용시 대단히 위험함으로 의료용 사용시에도 전문가의 극도의 주의를 필요로 하는 특수 약제이다.

펜타닐은 대표적 비합성 마약통증약인 모르핀(morphine)의 비교적 강도(potency)로 보았을 때 50내지 200배이며 여러 종류의 펜타닐 아류들 중 Carfentanyl은 fentanyl 보다도 20-30배, 그러하니 얼마나 강력한지 일반인들은 짐작이 가지 않을 줄로 생각된다.
약이 어떻게 통증을 줄여주느냐 하는 작용원리는 대강 다음과 같다.

어느 이유로 우리 몸의 말초에서 통증신호가 발생하면 신호 인지능력을 변화시켜 중추신경계로 향하는 통증 감당능력을 올려줌으로 결국은 통증을 실제보다 작게 느끼거나 아예 전혀 느끼지 못하게까지 하는 것이다, 고로 마취의 정의 중 하나인 무통증인식을 달성하게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통증인식 전달체계를 차단, 무력화시킨다고 보면 된다.
이들 약들의 부작용들이 복합해서 결국은 과다사용이나 예민한 경우 사망에 까지 이르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알코올 등 다른 것들과 함께 복용이나 주사를 맞는다면 부작용 물론 더욱 증가되며, 많은 경우 Euphoria(喜悅 희열감)이라고 해서 천당에 간 것 같은 기분도 동반한다고 하니 젊은이들에게 처음엔 호기심으로 나중에 습관성 중독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총기사용과 마약중독은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심각한 전세계적 사회문제임이 분명하다. 해결책에 모두가 중지를 모아야 할 때가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된다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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