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가장 싼 집, 이유는 반드시 있다
2024-11-21 (목)
승경호 The Schneider Team
주택 구매 과정에서 종종 가장 저렴한 집에 대한 문의를 받곤 한다. 하지만 ‘싸다’는 것에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존재하며 이를 간과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근 있었던 몇가지 사례를 통해 이러한 점을 짚어보겠다.
얼마 전 한 고객으로부터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동네에서 나온 타운하우스가 너무 싸니 오늘 당장 보러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온라인 사진은 꽤 근사했기에 기대를 품고 고객과 함께 집을 보러 갔다. 그러나 실제로 집을 살펴보니 주변 집들과 비교했을 때 화장실이 하나 부족했다.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을지 구조를 살펴보았지만 건물 구조상 추가 공사가 불가능해 보였다. 계산해 보니 현재 가격은 이 한계점을 충분히 반영한 것이었다.
고객은 여전히 이 집을 구매하고 싶어 했지만, 저는 강력히 반대했다. 살면서 화장실 부족으로 인한 불편함은 물론 추후 집을 다시 판매할 때 동네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고객은 제 조언을 받아들여 이 집을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또 다른 고객은 온라인에서 사진으로 본 집이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가격 대비 괜찮아 보인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사진 상으로는 넓은 뒷마당과 잘 정돈된 외부 공간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해보니 그 뒷마당 한가운데로 거대한 전봇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비가 오거나 습기가 많은 날에는 전봇대에서 잡음이 들릴 수 있고, 전기적 위험 요소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런 전봇대는 집을 팔 때 항상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고객에게 이 집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고 현장 확인조차 필요 없다는 판단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젊은 부부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에 위치한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 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 안에서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집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부부는 좋은 학군에 새로 지어진 집을 계약했다고 알려왔다. 그런데 집 주변에 큰 전기 변압기가 있었다. 그 지역은 변압기의 규모와 위치 때문에 주택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 곳으로,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미 계약이 체결된 상황이라 돌이킬 수 없었고, 부부에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리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를 가르쳐 준다. 주택 구매는 단순히 ‘가격’이나 ‘조건’만을 기준으로 급하게 결정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 순간의 충동적인 선택이 이후 수십 년간의 불편과 후회로 이어질 수 있다. 집은 백화점에서 할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시장에 주택이 부족하다는 인식으로 서두르는 것은 결국 나중에 후회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가족이 오랜 시간 머물러야 하는 보금자리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적당히 타협하거나 무리한 선택을 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준비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과 함께 평생 머물고 싶은 집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주택 구매자분들이 올바른 선택으로 후회 없는 보금자리를 마련하시기를 바란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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