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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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푸른 용

2023-12-14 (목)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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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흑토끼는
깡총깡총 뛰어 달아나고
인생의 계절도 뛰어간다
순간순간 지나온
슬기, 재치 묵묵함 다 지나서
흑토끼 꼬리를 보내며
대견스럽게
미소를 띄운다

뛰어가는 흑토끼들
등지고 배반한 세월은
망설임 없이
갑진년 푸른 용
가까이 다가온다

눈꽃을 기다리며
백설이 찾아 와
세상을 환하게 채우고
눈덩이 굴려
밝아오는 새해
푸르게 옷을 입힌다

<김정혜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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