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근무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약병을 들고 오셔서 “약을 먹어도 병이 잘 낫지 않는다”며 ‘약을 그렇게 먹었는데 왜 이리 병이 안 나아요’, ‘약을 잘못 주신 것 아니에요’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병이 잘 낫지 않는다고 해서 의사, 약사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다른 많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의사나 약사의 잘못이 아닐 경우에는 환자의 약복용 습관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약의 경우를 들면 혈압약이 대표적이라고 할수 있다. 고혈압이라는 병은 우리의 심리상태와 많은 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다. 화를 내거나 혹은 치과에 가기 전, 직장에서 예고 없이 미팅을 하는 경우 그리고 자동차 사고를 내고 경찰을 기다리고 있을 때 등등 여러 가지 심리 환경에 의해서 혈압은 갑가지 상승하게 된다.
특히 의사를 만나기 전 방에서 기다리면서도 혈압은 상승할 수가 있다. 이런 경우를 빼고 나면 혈압은 보통 때에는 ‘내가 고혈압환자인가’라고 의심을 할 정도로 못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때 알아 두어야 할 것이 고혈압 환자들은 이때도 혈압이 정상인 환자 보다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을 매일 꼭 드셔야만 되는데 그냥 복용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환자분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이럴 경우에는 약을 아무리 오래 복용을 해도 고혈압은 잡히지 않게 마련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우리의 몸은 세상에서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세상사람 얼굴이 제각각 다르듯이 약에 대해서도 조금씩은 다르게 반응을 하게 된다. “약사님, 이 제조회사의 약을 먹으면 잠이 잘 오는데 다른 제조 회사의 약을 먹으면 잠이 안와요”라는 질문이 대표적이 경우다.
약의 성분과 이름 그리고 용량도 같은데 단지 제조회사가 다를 뿐인데 우리의 몸은 이것을 알아채고 다르게 반응을 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럴 경우에는 아무리 약을 먹어도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이럴 때는 바로 약국을 다시 찾아가서 약사와 상담을 통해 약 제조회사를 바꾸는 것을 상담해 보는 것이 자신의 몸을 위해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경우들을 생각을 해보면 옛 속담이 생각이 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는 약으로 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스스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심지어 병이 심해질 행동을 일삼으며 약만으로 병 낫기를 바라는 것은 감나무 밑에 누워 감이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것과 같다.
본인의 몸 상태를 본인 보다 더 알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영양섭취를 고르게 하며 몸을 잘 관리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병에도 잘 걸리지 않고 혹시 걸려서 약을 먹어도 약효가 더 잘 나타날 수 있다.
문의 (703)49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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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윤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