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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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 큰 감사

2023-12-02 (토)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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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계절이 또 우리에게 다가왔다.

늘 우리는 감사의 언어를 입에 달고 다닌다. 어떤 나라의 언어이든지 감사하다는 말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감사를 말하지 않고, 감사를 듣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삶은 재미나 의미가 없고 행복이라는 세계와는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감사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더 의욕적이게 만들게 한다.

이 세상의 삶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무엇일까? 신앙적이나 사회적, 철학적이나 과학적으로 연구해볼 때 모두가 다 같은 결론을 얻게 된다. 모든 세상의 기본은 빛인데 과학자들은 그 빛을 계속 찾아가 그 빛을 이루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연구하였다. 그 결과 빛은 우리 눈에 밝게 비치는 그런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보이지 않는 가장 미세한 구성은 입자와 파장 두 가지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이 우리 귀에 익숙한 양자역학이라는 영역에서 많이 듣는 단어이다.


성경에서는 세상에 처음 있었던 것은 빛인데 그 빛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니 그 빛은 입자와 파장, 곧 알갱이와 움직임이라는 것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세계는 아직도 우리가 완전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또 모르는 것들이 계속 발견될 것이지만 현재까지는 이 세상의 우주는 알갱이와 움직임, 입자와 파장이라는 것이다.

곧 인생이라는 것은 결국 철학적으로 말하면 존재이고, 사회적으로 말하면 활동인 것이고, 물리적으로 말하면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산 밑에서 어느 누구가 돌에 맞는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세상의 어떤 존재, 자연이든 사람이든 그냥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만으로는 우주의 원리,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사람이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는 부단한 파장, 파동, 움직임을 통해서 영향력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한다.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픈 사람은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말을 쉽게 말하고 듣게 된다.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움직여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충격을 주어 하나의 움직임이 많은 움직임을 만들어 감동하게 하고 활동하게 하게 해서 역동하게 하고 결국 지진처럼 온 세계를 진동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하는 처음의 일은 내가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인데 그것이 감사하는 일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자기를 기쁘게 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고, 그 다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서 모든 사람이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데 그 세계는 아름다운 세계, 행복한 세상,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그렇게 바라고 바라는 파라다이스, 근심과 걱정, 미움과 다툼, 분열과 분쟁이 없는 완성된 나라, 천국이 되는 것이다.

이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의 감사와 기쁨의 계절에서 단지 그냥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는 것은 우주의 큰 질서와 의미를 이루는 것이다. 우주의 한 존재로 태어나 우주의 큰 세계를 이루는 우리가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다운지 안다면 비록 내가 작아도 큰 사람이고, 비록 작은 존재, 작은 것이라도 큰 일, 큰 짓을 이루는 우주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작은 사람, 적은 일, 작은 것들을 무시하지 않고 언제나 큰 사람, 큰 일, 큰 짓을 꿈꾸는 그런 삶이 우리가 살아야 할 인생일 것이다.

<김범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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