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 샤핑시즌 ‘현관 해적’ 경계령

2025-11-26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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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포 도둑 올해도 기승
▶ 시카고·뉴욕 순 많아

▶ 광역 LA서도 급증 7위
▶ 체포율 낮아 예방 중요

추수감사절 및 연말 샤핑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온라인 주문 배달 물품을 노린 이른바 ‘현관 해적(Porch Pirate)’들의 소포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연말에도 많은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LA와 뉴욕, 시카고 등 대도시 권역들이 주요 위험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보안 정보 플랫폼 세이프와이즈(Safewise)가 지난 6일 발표한 연례 소포 절도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소비자들은 지난 12개월간 ‘현관 해적’에 의해 약 1억420만 개의 택배를 도난당한 것으로 추산됐고, 피해액은 약 14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어 도난 건수가 약간의 감소세 속에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이며, 사건 수는 줄었어도 도난 1건당 평균 피해액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에 이를 안정세 전환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는 절도범들이 더 선택적으로 고가 택배를 노리고 있음을 시사하고 소비자들이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매업체가 입은 피해는 같은 기간 220억 달러에 달했다는 이커머스 분석 회사인 ZFLO 테크놀로지스의 분석이 있었다며, 전반적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특히 이 보고서는 이른바 ‘현관 해적’ 범죄가 가장 심각한 도시 지역 10개 순위를 꼽았는데, 광역 LA 지역인 LA-롱비치-애나하임 지역이 7위에 올랐다. 이지역은 지난 12개월간 427만9,085건의 소포 절도로, 총 1억5,027만1,324달러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LA는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는데, 온라인 주문 및 배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1위는 시카고, 2위는 뉴욕 지역이었다. 주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았다.

또한 지난달 27일 온라인 보험 비교 플랫폼인 인슈리파이(Insurify)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거의 절반(46%)이 과거 소포 절도 피해를 한 번쯤 당한 적 있으며, 32%는 일년에 2번 이상 당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피해를 당한적이 있는 응답자 중 30%는 분실한 소포 중 가치가 500달러를 넘은 것이 있었다고 답했다.

소포 절도는 체포율이 낮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시 안전한 배송 방법 및 배송지 선택, 구매 또는 배송 업체에서 제공하는 배송 현황 시스템을 활용해 소포의 배송 상황을 수시로 확인, 배송된 후 소포를 오랜시간 밖에 방치하지 않고 빨리 가져가기, 카메라가 달린 알림 기능이 있는 비디오 초인종을 설치, 우편함 경보기 설치, 주택내 보안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 표시, 아파트 출입자 경계 강화 등이 주요 예방법으로 꼽혔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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